"노조는 조합원에게 실질적 도움 줘야"


복지부장·사무국장 거쳐 지난해 임기 시작
인사·휴가 등 市에 목소리 전달 … 성과 이뤄



"노조는 노조답게, 조합원에게 실질적 도움을 줘야합니다."

김봉섭(53·사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광명시지부 지부장은 노조의 역할에 대해 간단하면서 명료하게 입장을 밝혔다.

김 지부장은 지난해 3월1일 제 9대 집행부와 함께 임기를 시작했다. 6대 복지부장, 7대 사무국장을 지낸 그는 누구보다 광명시청 노조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단독 후보였지만 출마의 변을 통해 노조는 집행부의 이중대가 아닌 직원의 대행자가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노조는 노조답게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짧은 스포츠형 헤어스타일과 단정한 옷차림의 그는 답변도 명쾌하게 이어갔다.

광명시 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전 1990년대 초 김 지부장은 서울 남대문구 경찰서에서 3년간 근무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김 지부장은 "유흥업소가 대부분인 남대문구 북창동 파출소에서 112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모 유흥업소 사장의 부부 싸움을 정리하던 중, 억울하게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며 경찰에 회의가 느껴져 퇴직을 결심했고 다시 시험을 거쳐 광명시와 인연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젊은 시절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그는 더욱 단단한 멘탈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노조를 맡아 지부장으로 활동하게 된 것도 과거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광명시 노조는 최근 베스트·워스트 공무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015년 이후 실시하지 않던 설문조사를 다시 부활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김 지부장은 "최근 광명시는 모 간부 공무원으로 인해 갈등이 심각하다. 수시로 이뤄진 좌천성 인사로 인해 인사 기준의 형평성,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이어져 박승원 시장에게 공무원 내부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려고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베스트 공무원으로 선정된 5급 이상, 6급 직원은 선정 이유에서도 밝혔지만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분들이 명단에 올랐다"면서 "워스트 공무원은 지난 14일 박승원 시장에게 명단을 전달했다. 6월 말 예정된 인사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조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9대 집행부는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5급 3명, 6급 13명의 자리를 확대하는 성과를 만들었다. 또한 박 시장에게 30년 이상 근무한 장기 재직자의 휴가 50일 사용을 적극 요구했다. 인터뷰를 마무리 하면서 김 지부장은 "공무원도 노동 3권이 보장되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광명=글·사진 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