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참사규명 공동행동 기자회견 뒤 퍼포먼스
가습기살균제 참사규명을 목적으로 뭉친 수원시 시민사회단체가 시중에 유통 중인 유해화학물질 포함 제품에 대한 퇴출운동과 피해자 찾기에 나섰다.

가습기살균제참사규명 수원시민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20일 수원 영통구 홈플러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현재 규모가 빙산의 일각이라 할 수 있는 지금도 명확한 화학테러"라며 "사회적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피해자 찾기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 지원 범위 확대 ▲피해자 구제절차 개선 ▲유해화학물질 표시 및 관리법 강화 등을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1994년부터 제품(옥시·롯데마트 등) 내 세정제 성분으로 수많은 인명피해를 낳은 최악의 화학 사고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이날을 기준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6444명, 사망자는 1411명으로 집계됐다.

시민단체는 아직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 보고 있다. 공동행동 회원들은 최초의 '사용자 및 피해자 찾기 본 조사'를 수원 영통지역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 초 출범한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앞서 서울에서 모두 두 차례 예비 조사를 벌였다. 수원시, 특조위, 공동행동은 이 같은 행동에 상호 협조하기로 한 바 있다.

공동행동은 "시민들은 '옥시불매운동'으로 가해기업과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고, 특조위 출범 등 큰 진전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갈 길이 멀다. 환경부는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사람에게 과한 입증책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행동은 또 "정부는 몸과 마음에 상처받은 이들에게 현실적인 피해구제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이후 회원들은 영통 홈플러스로 들어가 샴푸, 클리너 등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이 포함된 애경 제품에 빨간색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편, 공동행동은 오는 25일부터 매주 화, 목 2회 홈플러스 영통점 인근에서 1인 시위를 전개할 예정이다.

수원지역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중인 유해화학물질을 포함한 제품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김현우 기자·김도희 수습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