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고인물 썩어 '녹조라떼'
하수관 변경 100억 이상 소요
수원시 마땅한 대책 없어 고민
▲ 20일 오전 쓰레기와 녹조 등으로 오염되는 일월저수지 일대 모습.

수원시가 쓰레기와 녹조 등으로 오염된 일월저수지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한 가운데, 해결방법은 뚜렷하지 않아서다.

20일 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매년 여름철만 되면 일월저수지에는 오염이 발생한다.

주민들은 수 차례 "365일 내내 더럽다", "썩은 물로 인해 악취가 난다"는 등의 민원을 제기했다.

시가 원인조사를 한 결과. 일월저수지는 우천 시에 하수관로가 넘쳐 쓰레기가 유입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거기에 녹조현상까지 더해 오염이 심각했다.

이에 시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아직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유입되는 물이 없는 일월저수지 설계상 '물고임 현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장마철에 넘치는 쓰레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수관 설계를 변경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100억원이 넘는 예산이 수반돼 사실상 포기했다.

시는 우선 지속적으로 수질관리에 힘쓰고, 추후 장기적인 계획도 수립하기로 했다.

김선혁 시 환경안전팀장은 "매일 직원이 현장에 나가 수질을 체크하고 있고, 매월 수질검사를 실행하고 있다"며 "일월저수지는 Toc(총유기 탄소량)가 5월 5.2(약간나쁨)로 실제 오염정도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월저수지의 수질과 쓰레기 유입에 대해 여러 전문가 의견을 듣고 있다"며 "8월쯤 계획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김현우 기자·김도희 수습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