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지 않는 내장재 장착
역마다 '대피난관·계단'
교통公·소방서 훈련예정

인천교통공사가 월미바다열차 개통을 위해 화재 등 위급상황에 대처하는 위기 대응관리 역량을 높인다.

특히 지역적인 특수성을 고려해 바닷바람 등을 대비한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쯤 소방서와 함께 화재 등 위급 상황 발생 매뉴얼에 따른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월미바다열차 레일은 노면에서 최대 18m 높이에 설치됐다.

무인으로 운행될 예정인 월미바다열차가 통신 장애나 화재 등으로 멈추는 상황에 대비해 교통공사는 레일 한 쪽에 대피난관과 역마다 대피 계단을 설치했다.

월미바다열차는 인천역에서 출발해 월미공원역 등을 거쳐 월미산을 한 바퀴 도는 노선을 운행한다. 전체 6.1㎞다.

만약 모노레일이 멈추면 임시에 차량에 탄 직원이 수동 운전을 시도하고, 실패하면 관제실에서 군함열차를 보내 승객을 인근 역으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구간마다 대피로를 설피해 모노레일이 멈췄을 경우 대피가 가능한 보행공간이 설치돼 있다.

장애인이 승객으로 탈 때 긴급 상황이 벌어지면 사다리차를 설치해 가능한 빠르고 안전하게 대피시킨다는 매뉴얼을 마련했다.

전문가는 월미바다열차가 개통되기 위해 안전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레일이 노면에서 수십m 떨어져 있고 월미도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까지 더해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능한 여러 상황에 대비한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

박창화 인천대학교 도시공학과 명예교수는 "높은 레일 위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1초라도 늦게 대응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운전을 할 때 여러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진행하고, 특히 갑작스런 강풍과 태풍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위급 상황에 대비해 모노레일 내장재도 불에 타지 않는 재질로 제작했다"며 "모노레일 운행 중 승객이 출입문을 열 수 없기 때문에 추락 가능성은 0%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