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타격 무색…사용액 '증가세'
인천 서구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수돗물 사태가 서구 지역화폐 '서로e음'의 돌풍만은 꺾지 못했다.

20일 인천시와 서구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캐시백 혜택(10%)이 주어지는 서로e음의 인기가 전달에 이어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

5월 한 달간 서로e음 가입자는 1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6일까지 6만명이 카드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은 지난달 30일 처음 발생한 서구 붉은 수돗물 사태의 피해가 빠르게 확산된 시기이기도 하다. 수돗물 사태가 지역 상권에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로e음의 인기엔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서로e음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통계가 또 있다. 5월 한 달 동안 서구지역 내 서로e음 사용액은 216억원이었다.

이달 들어선 약 보름간(1~16일)의 서구지역 사용액이 489억원으로 5월 한 달치보다 273억원을 더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 관계자는 "붉은 수돗물 탓에 서로e음의 인기가 시들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카드를 만드신 분들이 처음 사용하다 보니 기존 소비 스타일보다 서로e음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며 "정확한 분석은 몇 개월이 더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달 1일 도입된 서로e음은 시가 운영하는 인천e음과 연계한 지역화폐다. 인천e음은 지역 경제와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해 시가 전국 최초로 모바일 앱과 선불카드 개념을 결합해 선보였다.

현재 서구 이외에 연수구·미추홀구·남동구도 이와 연계한 지역화폐를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