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과 가감없이 소통…이용 불편사항 해결책 찾아

'유아체능단 방과 후 프로그램 신청 시 작년 프로그램이 열립니다.' 라는 문자가 김성수 과천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스마트폰에 찍힌다.

김 이사장은 즉시 점검을 지시하고 곧바로 직원들이 홈페이지 전산오류를 확인해 수정한다.

과천시시설관리공단은 지금 시민참여 위원회가 풀가동 중이다. 기꺼이 시민들의 쓴소리를 듣겠다는 의미에서 직원들은 "쓴소리 위원회"라고 부른다. 쓴소리 위원의 대부분은 공단 건물에서 수영, 골프, 배드민턴 등을 즐기는 고객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시민참여위원회(이하 시참위)는 지난 달 30일 비정례회를 개최했다.

회의 주제는 '고객간 갈등'으로 시참위는 사건자료를 근거로 약 2시간 동안 격론을 벌인 후 문제 고객에 대한 위원회의 방향을 제시했다. 공단은 즉각 수용했다.

알러지, 물사마귀 등 수영장 수질 개선에 관한 사항은 물론 수강료 결재 오류, 새벽에 건물에 외부인이 서성거려 경비단속을 요구하는 목소리다.

시참위의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공문 절차 없이 이사장이 문자 메시지로 25명의 위원들에게 직접 소집 내용과 회의 주제 등을 알린다는 점이다.

위원들의 출석 여부도 이사장이 메시지를 통해 직접 확인함으로써 공공기관의 업무 특징인 여러 단계의 결제 과정을 생략한다.

이사장의 메시지가 담당 직원과 각 위원들에게 동시에 발송되는 시스템이다.
이로 인해 이용객과 최고 경영진은 직접 소통하는 한편, 담당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는 강력해질 수밖에 없다.

시참위는 1년에 4차례 정례회 외에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수시로 비정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시민회관 등 시설공단에 대한 시민의 요구를 신속하게 다루고, 그 대안을 이용객과 함께 찾고자 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시참위(쓴소리 위원회)는 현 김성수 이사장이 부임 후, 공단 이용객들과 경영자의 직접적이고 신속하며 강력한 소통창구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의 결과물이다.
김 이사장은 이 시참위를 통해서 공단과 이용객 간의 거리를 좁히는 한편 점증하는 민원들에 대해서도 이용객의 눈높이에서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지난 5일 김 이사장이 시참위원에게 발송한 메시지는 위원회의 목적과 특성을 강조함과 아울러 이용객 불편 사항이나 아이디어 등을 이사장에게 직접 보내달라는 당부가 담겨있다.

공단은 앞으로 공단 관련 사안에 대해 고객과 직원, 경영진이 한 묶음이 되어 실질적인 시민 중심의 공단을 만들어가기로 했다.

김성수 이사장은 "최고 책임자가 이용객에게 친구처럼 가까이 있을 때 공단은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