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공감·소통을 키워드로 도민과 호흡할 무대 올릴 것"
"젊은 단원 강점 살려낼 만한 참신한 무용 작품 꾸릴 계획"
▲ 김충한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 /사진제공=경기도문화의전당

 

▲ 김충한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 /사진제공=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도립무용단의 작품은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감동할 수 있게 만들 것입니다. 낯설고 어려운 무용 공연을 지양하고 대중화를 지향하겠습니다."

취임 한 달여를 맞은 김충한(53)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용 공연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감독은 "관객들이 이해하지 못한 무용은 실패한 작품"이라며 "'감동, 공감, 소통'을 키워드로 도민들과 호흡할 수 있는 도립무용단만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립무용단은 그간 전통무용과 한국무용에 치중해왔다. 그러나 김 감독은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창작 무용에 도전해볼 요량이다.

그는 "전통에 기반한 한국무용을 오래해 왔지만 창작무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에 기반을 둔 우리나라의 대표성 있는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볼쇼이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와 같이 오래도록 명성을 이어갈 수 있는 시즌제 창작 작품을 제작하고 싶다"며 "쌓아온 노하우를 총동원해 걸작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롱런극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도립무용단의 초대감독인 故 정재만 교수의 제자였던 김 감독은 도립무용단 창단 공연 때 사도세자 역을 맡아 무대에도 올랐다. 그만큼 전통춤에 조예가 깊다. 그에게 익숙한 전통이 새로운 현대와 만나 어떤 결과물을 빚어낼 지 기대되는 이유다.

경기도립무용단의 단원들은 여타 무용단과 비교해 나이가 젊다. 도립무용단만의 강점을 김 감독은 최대한 살려낼 생각이다.

김 감독은 "몸짓으로 작품을 보여줘야 하는 무용 공연의 특성상 무용단의 연령대가 젊다는 것은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한다"며 "이를 적극 활용해 다양하고 참신한 작품들을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작품은 11월쯤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자신이 가장 자신 있고, 잘할 수 있는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겠단다.

그는 "김충한 저작권의 작품에 도립무용단의 색깔을 입힌 공연을 11월쯤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며 "작품 구상 내용은 극비이지만 내년쯤 신작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임 후 감독이라는 권위에서 벗어나 자신의 방 문턱을 낮추고 단원들과 소통하고 있는 김 감독이 어떤 색다른 작품을 만들어낼 지 주목된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