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서 병입수 40여t 답지
인천시민들 십시일반 기부금도
▲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 지자체에서 긴급 지원하는 생수들이 인천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19일 서구 연희동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부평구새마을회 회원들이 경기도 의정부에서 배달된 생수를 나르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지난달 30일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로 식수 대란을 겪는 시민을 돕고자 전국에서 '물 지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19일 인천시와 서구에 따르면 타 지역으로부터 적수 피해지역 주민을 돕기 위한 병입 수돗물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까지 인천에 도착한 병입수만 약 40여t으로 갯수로 따지면 1만9200여개 수준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병입수는 인천의 '미추홀참물'처럼 서울 '아리수', 부산 '순수363', 대구 '달구벌 맑은 물', 광주 '빛여울수' 등 지역을 대표하는 음용 수돗물을 말한다.

이는 대개 재난 상황 시 지원 용도로 사용된다. 실제 각 지자체는 필요시 서로의 병입수를 지원하며 온정을 베풀고 있다. 인천도 지난 4월 강원도 고성과 속초 등을 덮친 대형 산불이 발생하자 미추홀참물을 대거 지원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서울과 대전, 대구와 부산 등에서 물 지원을 받은 상태며 최근 제주도도 인천을 돕겠다며 '삼다수' 약 8만여병(0.5ℓ들이) 지원을 약속했다"며 "병입수 지원은 현재 고통을 호소하는 적수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추후 상황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적수 사태 해결을 위한 나눔은 타 지역 뿐 아니라 인천 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서구는 이날까지 시민에게 기부받은 생수가 6만4758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기부금도 5100만원가량 모였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시민들의 지원 덕에 서구 주민들도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며 "지원받은 생수와 기부금은 적수 피해지역 주민과 노인회관과 같은 사회복지시설 등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