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구청사 부지 매각 안건'으로 공전을 거듭하던 성남시의회가 야당의원들이 본회의장 점거 농성을 풀면서 정상화됐다.

박문석 성남시의회 의장은 19일 더불어민주당 박호근 대표, 자유한국당 안극수 대표와 만나 야당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농성 해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대신 농성의 발단이 된 판교구청 부지 매각과 관련한 '공유재산 관리계획변경안'을 이번 회기에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점거 9일만에 농성을 해제하고 즉시 상임위로 복귀했다.

바른미래당 이기인 의원은 "의회 정상화를 위해 여야가 의견을 모아 농성을 풀기로 했다"며 "다만 판교구청 부지 매각 안건 처리를 놓고 다음 회기 다툼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시는 시유지인 분당구 삼평동 641 일반업무시설용지 2만5719여㎡를 매각하기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변경안을 이달 시의회 정례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7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경제환경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한국당 소속의 안광환 위원장과 민주당 윤창근 의원이 멱살잡이를 했다.

이어 문화복지위원회 소속의 한국당 정봉규 의원이 경제환경위원회 사무실로 들어와 민주당 서은경·최미경 의원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 의원 4명은 병원치료를 받았고 맞고소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당 안광환 위원장이 입원치료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자 민주당은 11일 상임위에서 안건 처리를 강행했고, 야당 의원 14명은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앞서 시는 2008년 7월 LH로부터 578억 원에 매입했다. 공시지가는 2863억원이다.

시는 판교구청 신설이 요원해 해당 부지에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매각대금으로 공공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판교구청사 예정부지 매각에 찬성하는 반면 한국당 등 야당은 특혜의혹을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