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주민·환경단체 "반대"
운암뜰 상가번영회 "찬성"
▲ 운암뜰연합상가번영회가 18일 오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버드파크 사업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오산시에 요청하고 있다.

오산시가 추진 중인 버드파크 조성 사업을 놓고 찬반으로 갈라져 민·민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버드파크가 조성될 예정인 오산시청사 인근 아파트 주민과 환경단체는 안전문제 등으로 반대하고 있는 반면 상가번영회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찬성하고 나섰다.

18일 오산시에 따르면 시는 2020년 3월까지 시청사 2층 옥상정원(3984㎡)에 지상 2∼4층 규모로 버드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사업비 85억원은 민간투자로 충당할 예정이다.

버드파크내에는 각 층별 식물원(실내 정원), 앵무새 활공장, 열대양서류 파충류관, 수생생태관(수족관), 대형 앵무새관, 오산천 까산이 전시관, 4D체험관, 휴게공간, 포토존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시청사를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한다는 이유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운암뜰연합상가번영회는 18일 오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산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버드파크 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상가번영회는 전체 450개 상가 중 150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평택 LG의 사업 축소 등으로 운암 상권내 많은 업소가 폐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지역 경제가 휘청하고 있어 심히 걱정스럽다"고 했다. 이어 "버드파크는 외부 인구를 유입해 소비를 권장하게 되고, 주말이면 외부로 유출되는 지역 시민들도 붙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인근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는 지난 4월부터 조류독감 등 안전문제와 별관 건축 등도 예산 낭비 사업이라며 건립반대 범시민연대까지 만들어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오산시청사에 동식물원을 조성하는 것은 조류독감 등 안전문제를 방관한 사업"이라며 "유휴공간을 두고 시청사 별관을 건축하는 것은 오산시의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라고 주장했다.

시는 인근 주민 상대로 사업 설명회를 열고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자유한국당 오산시당협위원회도 반대여론에 가세해 지난 13일 기잔회견을 열고 "버드파크는 시의 운영비 지원 없이는 운영될 수 없다"며 "버드파크가 들어오면 돼지 축사 보다 심한 악취가 날 것"이라고 반대했다.
시 관계자는 "버드파크는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상권을 살리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버드파크와 관련해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여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행의지를 피력했다.


/글·사진 오산=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