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7만 노동자 밀집 … 별도 근로감독 필요성 제기

인천 노동계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지역에 노동청 출장소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는 지난 3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가졌던 간담회 자리에서 인천공항 노동청 출장소 설치를 건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출장소는 노동청 분소 개념이다. 근로감독과 고용지원 업무를 포괄하는 작은 지청의 개념으로 출장소를 구성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근로감독 권한만 부여하거나 또는 고용지원 업무 권한만 부여해 출장소를 만들 수도 있다.

노동계는 인천국제공항이 사업장 규모 대비 노동자 수, 즉 노동력 밀집도가 상당히 높은 곳으로 별도 출장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항이 있는 영종도 지역 노동 사건은 현재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서 담당하고 있다.

또 민주노총은 공항에서 일하는 다수 노동자들이 하청·파견업체 소속 비정규직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근로감독 권한이 있는 출장소가 별도로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을 포함한 영종도 일대 노동자는 5~7만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민주노총은 올 4월 노동 법률을 무료로 상담해 주는 '공항노동상담소'를 열기도 했다.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은 "3~4년 전부터 요구해 왔다. 정부기관들은 공항의 중요성 때문에 공항 분소를 두고 있다"며 "공항 일자리가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기 때문에 출장소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출장소가 만들어지면 좋은 효과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조직개편과 인력 충원이 필요한 문제라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며 "이제 얘기가 나온 단계고 아직 구체화 된 건 없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