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에 '情' 대접 … 온기 퍼뜨린다

다수 회원들과 20여년간 봉사 활동
홀몸노인·저소득층 등에 음식 나눔
"어르신 감사 편지 받으면 보람 느껴"



"무더위가 찾아오면 쓸쓸해지는 마음에 가슴까지 턱 턱 숨이 막힙니다. 혼자여서 더욱 외로움을 느끼게 되나 봅니다. 하지만 이젠 외롭지도 쓸쓸하지도 않습니다. 적십자 봉사자 회원분들이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신장동에 사는 홀몸 어르신이 손수 쓴 편지내용

안동분(사진) 대한적십자사 하남시지회장이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면서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안 회장은 지역 내 홀몸노인들과 '희망풍차 결연'을 맺고 반찬과 떡, 빵, 과일 등을 전달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이면 하남지역 저소득 가정을 위해 반찬 나눔 봉사활동도 벌인다.

지역 내 소외계층 이웃들에게는 매주 '참 좋은 사랑의 밥'이라는 이름으로 한 끼 식사를 대접하는 행사도 이어가고 있다. 안 회장의 노력으로 이들 사업들은 하남시지회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매번 반복되는 행사에 불평을 늘어놓을 듯도 하지만 나눔의 가치는 회원 모두의 보람과 즐거움으로 포장돼 소외계층 이웃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안 회장을 비롯해 회원 대부분은 많게는 20여년 가까이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회원들은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마음보다 나눔과 사랑의 마음은 더 큰 힘과 능력을 발휘한다고 입을 모은다. 따뜻한 마음은 돌고 돌아 세상에 퍼져 나가기 마련이란다.

안 회장 등은 지난 13일 하남지역 기업, 봉사단과 함께 나눔 활동의 일환으로 '사랑의 여름김치 나누기' 봉사활동도 벌였다. 대한적십자사 하남지회와 하남시자원봉사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하남새마을금고, SRT 기업의 후원이 더해져 풍성한 나눔의 장이 됐다. 이날 담근 사랑의 여름김치는 홀몸노인 등 지역 내 소외계층 이웃 350가구에 전달됐다.

안 회장은 "다른 사람을 돕는다기보다 더불어 사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때로는 편지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어르신들도 있다. 답례를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닌 만큼 그럴 때면 오히려 보람과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웃사랑과 솔선수범의 마음으로 소외계층 이웃들에게 '행복'과 '나눔의 가치'를 선물하고 있는 안 회장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신장동에 사는 김모 할아버지가 고마움을 표현하는 손 편지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저는 매주 수요일이 기다려집니다. 그 날은 노란 조끼를 입은 안동분 회장 등이 찾아와 마음이 한없이 포근해집니다. 그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남=이종철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