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가까이 인천은 물론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인천의 붉은 수돗물 사태는 문제의 시작부터 대응까지 총체적 부실이 부른 인재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어제 2주일 넘게 이어져 온 인천의 붉은 수돗물 사태에 대한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정수장에서 가정까지 물을 공급하는 관로를 바꿔주는 '수계 전환'을 하면서 계획 없이 무리하게 진행한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인천시의 초동 대처도 미흡했다고 지적했다.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는 시작부터 대응까지 총체적인 부실이 화를 키운 인재라고 결론낸 것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참여정부 시절엔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인사수석에 중용될 정도로 행정 능력을 인정 받았다. 인천 남동구에서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할 만큼 정무적 감각도 있어 광역자치단체장으로 최적의 적합도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7월 박 시장 취임 당시만 해도 시민들의 박 시장 시정 운영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1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시민들의 박 시장에 대한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다. 곳곳에서 행정 난맥상을 보이며 신뢰를 잃고 불신이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사용용도가 다한 현재 매립지에 대한 대체 방안을 찾아야 할 수도권매립지 문제는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동구에서는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택가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곧 들어설 예정인데도 시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비난을 받고 있다. 박 시장은 당초 기대와 달리 중앙정부와의 관계에서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시장은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 지난 17일 시정 책임자로 시민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고의 책임과 이후 대응이 부실했다고 인정했다. 수습 방안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사고 발생 2주일이 훨씬 지나서이다. 인천시의 허둥되는 모습에 국무총리가 나서 사태해결을 지시하고 관련 부처들이 대책 마련에 나선 이후다. 인천시는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 말고도 곳곳에서 행정의 무능함과 난맥상을 보여줬다. 시민들의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하루라도 빨리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