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별적으로 참여" … 野 3당 "98명 동의얻어 소집요구서 접수"
20일 개회 … 한국당 반발
자유한국당이 '경제청문회'에 대한 강경 입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여야4당이 한국당을 제외하고 '6월 임시국회'를 소집했다.

정춘숙(비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7일 오후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 의원들이 바른미래당의 소집 요구에 개별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며 "특히 농성 중인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 등이 동참할 것"이라 밝혔다. 사실상 당 차원으로 임시국회 소집에 동의하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여야4당 국회 소집'을 내세우던 바른미래당의 주장이 급물살을 타게됐다.

이후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유성엽 민주평화당·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와 함께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3당과 민주당 의원 등 98명의 동의를 얻어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임시국회 소집을 위해서는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 최소 75명이 넘는 의원들의 요구가 있어야만 한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계속해서 한국당을 제외한 임시국회 소집을 시사해왔으나 독자적으로는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재적의원 25명을 포함해 정의당 6명, 민주평화당 14명을 합쳐도 부족했던 만큼 민주당의 참여는 필수적이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국회정상화를 위한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기다려왔다. 급선무인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있어 한국당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 민주당이 민생현안으로 한국당을 압박하면서도 물밑 협상을 계속 이어온 이유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정상화 협상도 결국 막을 내렸다. 한국당이 '경제청문회' 카드를 꺼내들며 강경한 기조로 버티기 시작하면서, 민주당도 여야4당만의 임시국회 소집에 동참하기로 결정내린 것.

이에 대해 한국당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 현장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이 드디어 단독국회를 불사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백기투항을 강요하고 있다"며 "그동안 우리당은 협상과정에서 많은 것을 양보하면서 마지막에 경제청문회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같은 정책청문회조차 여당은 정쟁이라며 받지 않고 있다"며 소리를 높였다.

한편 여야4당 의원들의 임시국회 소집 요구에 따라 20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 개회를 시작으로 제369회 임시회 공식 일정이 이어진다. 지난 4월 본회의를 끝으로 문을 닫았던 국회가 76일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