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혁신 마스터플랜 약속해
▲ 17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붉은 수돗물 관련 조치·경과보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남춘(왼쪽 첫번째) 시장이 피해 주민들에게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박남춘 인천시장이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와 관련해 시민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30일 적수가 발생한 지 18일 만이다. ▶관련기사 3·19면

박 시장은 1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주 넘게 지속되는 수돗물 피해로 얼마나 고통과 불편이 크시냐"며 "시정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너무나 참담한 마음이다.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시민들과 언론이 제기한 지적 사항을 모두 인정했다.

그는 "일반적인 수계 전환이나 단수 때 발생하는 적수 현상이 보통 일주일이면 안정화된다는 경험에만 의존해 사태 초기 적극적인 시민 안내와 대응이 미흡했다"고 밝혔다. 또 "사고 초기 적수나 탁수가 육안상 줄어드는 과정에서 수질 검사 기준치에만 근거해 안전성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주민들에게 설명을 드려 불신을 자초하기도 했다"고 반성했다.

이런 사태를 대비해 철저한 위기 대응 매뉴얼을 준비해 놓지 못한 점, 사고 초기 전문가 자문과 종합 대응 프로세스가 없었던 점도 시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과 상수도 행정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노후 상하수도관 교체 등을 기반시설 투자 우선순위에 놓겠다"며 "아울러 상수도사업본부의 조직 혁신을 포함한 상수도 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수돗물 피해의 원인 분석과 대책 시행, 주민 설명과 응대에 있어 많은 부족함과 오판이 있었다"며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인천시의 행정 시스템 전반을 더욱 새롭게 혁신하겠다"고 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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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돗물, 이달 말까지 정상화"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의 대응 실패를 인정한 인천시가 이달 말까지 반드시 수돗물을 정상화하겠다며 수질 개선 계획안을 발표했다. 17일 시에 따르면 이번 적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단계에 걸친 수돗물 정화 작업을 실시한다. 시는 지난 15일부터 수질 개선을 위한 1단계 조치로 정수지 정화와 주요 송수관 수질 모니터링을 펼치고 있다. 2단계 조치로는 19일부터 23일까지 이물질 배출이 시급한 송수관을 대상으로 방류 작업을 하고 지역 내 주요 배수지에 정화 작업을 한다. 3단계론 24일부터 30일까지 송수관·배수지 수질 모니터링 및 붉은물 다시는 안나올 '매뉴얼' 나온다 인천지역에서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수계전환 매뉴얼이 마련된다. 상황 점검 차 인천을 찾은 조명래 환경부장관은 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전환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조 장관은 17일 오후 서구 공촌정수장과 청라배수지를 잇따라 방문해 상황을 점검했다. 상수도사업본부의 브리핑과 정수지 시찰, 필터테스트, 방류현황 파악 등이 이어졌다. 적수 사태는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업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상수도사업본부가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하고자 수계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