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요금조정 계획안 공청회
▲ 17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조정 계획(안)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이 발표 자료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오는 9월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인상을 앞두고 열린 공청회에서 버스업체와 노조, 소비자단체들은 요금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버스업계와 도가 내놓은 서비스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는 17일 수원 경기도교통연수원에서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조정 계획(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는 유정훈 아주대 교수를 좌장으로, 조재훈(민주당·오산2)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 박명자 소비자교육중앙회 경기도지부 회장, 김점산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장원호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 강대견 선진시내버스 대표, 곽지환 한국지식산업연구원 연구원 등 6명이 토론자로 나섰다.
도는 토론에 앞서 일반 시내버스 요금(교통카드 기준)을 1250원에서 1450원으로 200원, 좌석형버스 요금을 2400원에서 2800원으로 400원 인상하는 내용의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조정 계획(안)을 발표했다.
도는 향후 버스정책위원회 심의 및 경기도의회 의견 수렴, 소비자 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9월쯤 버스요금을 인상할 방침이다.

이날 토론자들은 버스요금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했지만, 버스업계와 도의 서비스 향상 추진계획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버스업계는 ▲운수종사자 친절서비스 교육 연 4회에서 8회로 확대 ▲운수종사자 휴게실 환경개선 및 운행시간 현실화 ▲차량 내·외부 청결 및 도색 실시 등을 내놨고, 도는 ▲도민서비스 평가단을 통한 청결점검 강화 ▲교통복지 및 서비스 향상 종합대책 마련 등을 내놨다.

조재훈 위원장은 "도와 버스업계가 내놓은 서비스 향상 추진계획을 보고 실망했다. 운수종사자 친절서비스 교육 강화, 안전교육 강화 이런 건 중요한 게 아니다. 도와 업계 모두 실질적인 방안으로 더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박명자 소비자교육중앙회 경기도지부 회장은 "버스요금을 인상하는 것에 대해 솔직히 좋아할 수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요금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면서도 "그러나 이용자의 권리로서 요금이 오르는 만큼 난폭운전과 배차간격 불균형, 불친절 개선, 경기도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대견 선진시내버스 대표는 "지금도 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버스요금 인상 후 더 나쁜 서비스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