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흥우 인천항을사랑하는800모임 회장

 

인천광역시는 인천국제공항과 항만을 갖춘 세계 유일의 공·항만 물류 도시이다. 인천항은 내항, 남항, 북항, 연안항 및 신항과 인천항 C.I.Q 기관의 업무 영역인 영흥화력 부두와 경인항까지 있다. 또한 인천항 배후에는 7개의 국가산업단지와 74개의 지방산업단지 및 1개의 농공산업단지가 있으며, 서울특별시와 경기도에서 반입되는 쓰레기 매립장까지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인천시는 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중형 이상의 화물자동차가 운행되고 있다.

2015년 6월1일 인천신항 개장과 더불어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꾸준히 증가해 오래 전에 300만 TEU를 달성했다. 2025년 인천신항 1-2단계의 4000 TEU급 선박 3척이 접안하는 부두가 완공되면 인천신항에서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300만 TEU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올 12월에는 남 외항에 국제 카페리 터미널이 개장된다. 신터미널 개장으로 시설이 확장되고 현재 운항중인 10개 항로 외에 신규 항로가 개설되면 카페리 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50만 TEU를 상회할 것이다.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는 결국 컨테이너 운송차량 증가로 이뤄질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컨테이너 차량은 동력장치가 있는 트랙터(헤드)차량과 피견인 차량인 트레일러(샤시)로 나뉘어져 있고, 보통 트랙터 1대당 트레일러가 3~5대 정도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인천시에 등록된 5t 이상 화물자동차는 2만2127대이다. 이 가운데 컨테이너 차량은 인천시화물자동차운송협회와 인천화물연대 측 추산으로는 트랙터가 2600~3500대, 트레일러가 1만여대이다. 여기서 트레일러는 등록이 되지 않은 차량이다. 또한 인천시화물자동차운송협회 측에 따르면 인천항에서 운행하고 있는 차량 중 인천광역시 이외의 지방 차량이 40%대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2018년 12월말 기준 인천시에는 주차장 시설 35개소에 4372면의 주차장만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시가 보유하고 있는 주차장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고, 인천항 주변의 주차장 시설 부족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화물자동차 주차장 시설 부족은 주차장을 찾기 위해 도심을 배회하는 화물자동차로 도로 체증과 주거지 주변 간선 및 이면 도로에 불법 주·정차로 교통사고 발생을 초래한다. 또 도시 환경 질 저하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어 민원이 발생할 뿐 아니라 타 지역의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에는 인천지역의 화물자동차 운송원가 상승으로 인천항을 이용하는 화주들의 물류비 상승을 가져올 것이다.

화물자동차 주차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주차장을 모두 공급하면 쉽게 해결되겠지만 토지 및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이 있어 쉽게 해결될 일은 아니다. 따라서 아주 급한 곳을 제외하고는 중·장기적으로 토지 및 예산 확보를 통해 수요예측에 대비하면서 필요한 지역 순으로 순차적으로 조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 현재 사용중인 주차장 시설의 개선과 효율성 향상 도모 등으로 단위 면적당 최대 주차를 실현하고, 토지 마련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용적률 제고를 위한 다층 주차장 시설 건설 또한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부산신항이나 광양항에는 컨테이너 터미널에 철도 인입선이 건설되어 육상 화물자동차의 운행 차량을 감소시키고 있다. 최근의 한 보도를 보면 '4월17일부터 5월17일까지 전국의 불법 주·정차 주민 신고 건수는 5만6000여건으로 경기도 1만5496건, 서울시 6271건, 인천시가 5138건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물동량이 2000만 TEU가 넘는다. 우리나라 부동의 컨테이너 물동량 1위 항만이고 세계 5~6위의 항만이다, 따라서 인천항에서 화물자동차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인천신항의 철도 인입선 건설이라고 본다. 도로상에서 운행하는 화물자동차 감소로 도로 체증과 민원을 해소하고, 향후 남북철도 연결 건설로 인천에서 북한과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중국대륙 횡단철도를 이용하여 러시아,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과 중앙아시아로까지 수송할 수 있어 수도권 컨테이너 수출입 화주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2018년 3월 '국토교통부 제1차 철도물류산업 육성계획(2017~2021) 확정 고시'를 보면 목표는 2021년까지 철도화물 t/㎞ 당 수송분담률을 현재 5%대에서 10%대로 달성하고, 추진과제는 신속한 철도물류 인프라 정비 확충을 위한 항만 산업단지 등 주요 물류 거점에 인입철도를 건설하는 것이다.
정부 시책에 발맞추어 2025년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 터미널이 착공되기 전까지 인천신항에 철도 인입선을 건설하여 인천항의 부족한 화물자동차 주차난을 해소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을 통한 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대북 및 중국, 러시아, 유럽, 중앙아시아행 컨테이너 화물 철도수송을 위한 전진 기지 구축에 인천시, 정치권 등 항만 관련 유관기관 모두 전력투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