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졌지만 잘싸웠다" 응원 … 이강인 골든볼 쾌거
▲ 15일 오후(현지시각)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이강인 등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돌며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대한민국와 우크라이나의 U-20 월드컵 결승 경기가 펼쳐진 16일 새벽 경기지역 곳곳이 들썩였다. 한국 축구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우리 선수들의 활약에 시민들은 아낌없이 "대~한민국"을 외쳤다. ▶관련기사 4·17면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15일 오후 10시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얼굴에 태극기를 그리고 붉은 옷을 입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민들의 얼굴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해 보였다.

경기장을 찾은 김모(26·수원)씨는 "결승전 응원을 위해 친구들과 함께 왔다"며 "결과에 상관없이 선수들을 위해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장에 모인 1만여명의 시민들은 16일 오전 1시 경기가 시작되자, 경기장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향해 응원봉을 흔들면서 옆 사람과 어깨동무하고 노래를 부르며 시민들은 하나가 됐다.

전반 4분 이강인의 페널티킥이 우크라이나 골망을 가르자 사람들은 서로 얼싸 안으며 기쁨의 환호를 내질렀다. 선수들이 넘어지거나 실수를 하면 경기장 전체에서 괜찮다는 말을 연신 외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전세진(19·FW)·박지민(19·GK 이상 수원삼성)·이지솔(19·대전 시티즌) 등 수원 출신 선수의 얼굴이 스크린에 나올 때면 시민들은 반가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같은 시각 이천시청 앞과 여주시청 광장, 고양종합운동장, 광명시민운동장은 물론 CGV 의정부점·성남 야탑점, 메가박스 고양 스타필드점, 수원 영통점, 분당점 등 도내 전역에서 시민들의 응원이 더해졌다.

상대국의 반격에도 응원의 열기는 식지 않고 더해졌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시민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잘 싸웠다"며 선수들을 향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비록 경기는 3-1로 패했지만, 도내 각지에서 응원을 펼친 시민들은 이강인의 골든볼 수상과 FIFA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의 쾌거를 거둔 선수들을 끝까지 응원하며 자랑스러워했다.

이천시청 앞에서 응원을 하던 박모(32)씨는 "월드컵 결승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며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2골 4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골든볼을 차지했다.

/이경훈 기자·김도희 수습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