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 업무협약 … '道 공유재산-市 박물관 소유권' 교환 계획
경기도가 계속된 적자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동두천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을 인수, 직접 운영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용덕 동두천시장,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이성수 동두천시의회 의장과 함께 13일 동두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동두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경기도 이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동두천 건의를 도가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2016년 국비(복권기금) 13억원과 경기도 83억원, 동두천시 96억원 등 192억원을 들여 지은 동두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문화시설 가운데 하나다. 연간 16만명이 찾는 지역 명소다.

그러나 연평균 수입이 4억원대에 그치면서 시는 해마다 17억원 가량의 적자를 감당해야 했다. 동두천시는 연평균 21억원을 운영비로 지원했다.

이에 따라 최용덕 동두천시장은 지난해 12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나 박물관 지원을 요청했다.

이후 도는 어린이박물관 매입, 단순 운영비 지원, 재산 교환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한 결과 도와 동두천시 간 재산 교환을 선택했다.

도가 동두천시에 소유하고 있는 도로와 하천 용지 210필지 등 공유재산을 시에 넘기고, 시가 소유한 어린이박물관 소유권을 받을 예정이다.

올해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도 소유 용지는 약 71억1100만원, 어린이박물관은 부지와 건물을 합쳐 71억5400만원으로 나타났다.

협약에 따라 도는 어린이박물관 시설 개선과 함께 경기북부지역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동두천시는 운영비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도 시민을 위한 문화시설을 갖게 됐다. 또 교환받은 토지를 활용해 지역 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도는 경기도의회 공유재산 심의 등의 관련 절차를 밟아 올해 말까지 이관하고, 전시실과 편의시설 개선, 콘텐츠와 프로그램 보완 등을 한 후 내년 7월 재개관한다.

이 지사는 "국가 안보 때문에 희생해 온 동두천시에 과거의 희생에 대해서 보상할 수는 없겠지만, 더 이상 억울한 희생은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배려차원에서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전국 최고 수준의 어린이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추가 투자도 하고 내용도 알차게 만들어서 동두천 시민들의 희생에 보답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태훈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