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는 서울에너지공사 서울대공원 주차장 내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려는 사업과 관련해 사실상 불허 방침을 밝혔다.

12일 과천시에 따르면 서울에너지공사는 지난 2018년 3월 서울대공원 주차장 약 9만㎡ 부지에 10㎿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코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기사업허가를 받았다.

서울에너지공사는 2018년 9월 과천시에 공작물 축조신고서를 접수했으나 과천시는 관계법령에 따른 구비서류 미비로 공작물 축조신고서를 두 차례 반려한 상태다.

과천시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문제로 인한 대체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나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주거지 인근에 짓는 일은 검토돼야 할 사항"이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무엇보다 최근 태양광 ESS 에너지 저장장치에서 잇따라 화재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성 확보가 어렵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것이 과천시의 주된 반대 이유다.

더욱이 10㎿ 수준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서울시 내 어느 곳에도 설치된 곳이 없는 상황에서 서울대공원 소재 땅이 서울시 소유라는 이유로 과천시민의 정서를 고려치 않고 과천시 도심 인근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봤다.

과천시는 시민의 충분한 동의가 없는 사업 추진은 재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