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인재개발원 부지 팔아 마련" … 산림지역 실거래가 낮을 가능성

인천시가 다음 달 루원시티 제2청사 건립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핵심은 재원 마련일 것으로 보인다. 인재개발원 부지를 매각해 사업비를 충당할 계획인데 주변이 산림지역으로 필요한 재원보다 적을 것으로 우려돼 재원 확보에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11일 시에 따르면 인천연구원은 루원 제2청사를 포함한 인천 공공청사 균형재배치 타당성 검토를 이달 중 마무리한다.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시는 다음 달 루원 제2청사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연구원은 작년 7월 중단된 '루원 제2청사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해소하는 등 효과적인 재배치 방법을 검토하기 위해 올해 4월 이러한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루원 제2청사는 인천시 산하 기관들의 복합청사다. 현재 인재개발원과 보건환경연구원, 종합건설본부, 도시공사 등 공공기관이 여러 곳에 분산돼 있다. 작년 중단된 용역에서 보건환경연구원과 종합건설본부 등 일부 기관이 복합청사로 이전하는 것이 업무 특성을 고려했을 때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 타당성 검토를 통해 인천연구원은 입주 기관 조사와 함께 사업비 규모 등을 분석하고 있다.

루원 제2청사 입주기관은 공공기관 6곳 이상, 외식업조합과 공인중개사협회, 주택관리사협회 등 민간단체 20개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 정확한 입주 기관은 다음 달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다음 달 타당성 검토를 마치면 1년 전 중단된 용역을 재개하고, 용역이 완료되면 중앙투자심사 행정 절차를 밟는다. 투자심사에서 통과해야 착공이 가능하다.

문제는 재원 조달 계획이다. 시는 인재개발원 부지를 매각하고, 그 매각비용을 건립비로 충당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비는 1394억원으로 추산된다.

인재개발원 부지 매각비는 공시지가 기준 440억원으로 실거래가는 이보다 2배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인재개발원 주변이 산림지역이기 때문에 개발이 어려워 실거래가는 예상보다 더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허종식 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공인중개사협회 등 민간단체가 입주할 경우 많은 교육생이 제2청사로 모이기 때문에 단시간에 지역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재개발원 부지 매각비와 부족하면 시 자체 예산을 투입해서 사업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