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자유공원 입구 새 표지석 설치
▲ 11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입구 인근에서 시민들이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지 표지석을 살펴보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한미 관계의 출발점인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장소를 알리는 표지석이 드디어 제자리를 찾았다. 인천시는 11일 중구 북성동 자유공원 입구 인근(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 위)에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지 표지석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표지석은 가로 1.6m, 세로 1.5m 크기다.

이 조약은 우리나라와 서양 국가 간 최초 국제협약이다. 1882년 5월22일 조선과 미국은 수호와 통상을 목적으로 당시 포구였던 제물포에서 조약을 맺었다. 그러나 기존 표지석 설치 장소가 조약 체결 장소가 아닌 동구 화도진공원과 중구 올림포스호텔에 각각 설치돼 논란이 일어왔다.

화도진공원 표지석은 한미수교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가 조미수호통상조약 100주년이 된 해인 1982년 12월에 세웠고, 올림포스호텔 표지석은 시와 인천향우회가 2006년 1월에 설치했다.

이런 상황에서 2013년 발견된 '옛 제물포 지도'에서 정확한 체결 장소가 자유공원 입구 인근(인천해관장 관사 터)으로 확인(인천일보 2013년 9월16일자 단독보도)되면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시는 새 표지석 설치와 함께 올림포스호텔 표지석을 철거했지만 동구가 철거를 반대하는 화도진공원 표지석은 우선 남겨 두기로 했다. 구는 해마다 화도진축제에서 조미수호통상조약 재현식을 개회해온 만큼, 이 표지석 역시 지역의 역사물로 보고 존치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화도진공원 표지석에 조약 체결 장소에 대한 내용과 신규 표지석 설치 안내문을 부착해 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