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유치원 감사 외압 의혹...본인이 "철저한 조사" 요청
경기도의회가 비리 사립유치원 감사 외압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조광희 경기도의회 제2교육위원장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선다.

11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지난 10일 조 위원장에 대한 진상조사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뚜렷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진상조사를 벌이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나, 조 위원장이 회의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여달라고 강하게 요청하면서 진상조사가 결정됐다.

조 위원장은 "근거 없는 의혹으로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모든 의혹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유치원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 등은 도교육청 감사관실 내부제보자의 증언을 근거로 조 위원장이 지난 3월 초 수십억대의 비리로 적발된 시흥A유치원에 대한 고발을 무마하기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비대위는 도교육청이 외압에 대해 같은 달 11일 조 위원장의 이름이 담긴 '사립유치원 특정감사 처분진행 상황'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작성했고, 이는 외압정황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문건의 실존여부는 모호한 상태다.

도의회는 진상조사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의 사실여부를 밝히고, 조사 방법과 형태 등을 검토 중이다.

김한메 학부모 비대위원장은 "도의회의 진상조사 결정에 환영한다. 진상조사 과정에서 도교육청이 만든 문건 유무 확인과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이뤄지길 바란다"며 "철저한 조사와 그에 따른 처벌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의회 민주당 관계자는 "진상조사를 시민단체가 요구했고, 조광희 위원장도 자처했기 때문에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다"며 "객관적인 진상조사를 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