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병정위 "3기 신도시 반대 목소리 직시" … '총선전략용' 지적
정의당 고양시위원회가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와 관련해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창릉신도시 대책위원회를 출범했지만 총선전략용이라는 지적이다.

11일 정의당 고양지역 갑을병정 위원회는 고양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기 신도시 지정에 대한 시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엄중하게 직시하며 시민들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릉신도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해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우선 창릉신도시에 투기억제와 집값 안정이라는 목정과 달리 신도시 조성이 또 다른 투기를 불러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신도시 개발에 따른 그린벨트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시민의 삶은 악화될 것이고 난개발과 교통난, 베드타운화 등 심각한 도시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또 이번 3기 신도시가 주민의견 수렴도 하지 않은 채 이재준 시장의 일방적, 비민주적으로 이끌어가는 시정 운영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개발이 아닌 저밀도 환경신도시로 재설정해줄 것과 낙후된 교통망 확충, 창릉 주민들에게 합당한 보상과 그린벨트 지역에 대한 획기적인 관리개선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재준 시장에게 "하루빨리 신도시를 반대하는 시민들을 만나야 하며 고양시장과 집권당인 민주당은 연일 계속되는 시민들의 행동을 엄중하고 무겁게 받아 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기 신도시 발표와 관련 정의당이 너무 모호한 입장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참석자들은 "시민들이 신도시에 대해 찬반을 묻고 있지만 이는 찬성과 반대로 선을 그을 수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며 모든 정책은 찬반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갈등은 정치의 영역에서 조정되고 해소돼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대책위 출범과 관련해서는 내년 선거를 겨냥한 총선전략중 하나냐는 질문에 박원석 전 국회의원은 "정당으로서 총선전략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정의당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3기 신도시를 반대하는 한 시민은 "시민의 생사가 걸린 문제를 총선전략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지금이라도 정치논리를 앞세워 눈치를 보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지 말고 확고한 찬반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김재영·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