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계약 건수 늘고 발주기관은 신속한 집행 요구
경기도의 계약심사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
심사 실적은 늘고 있는데, 일선 시·군은 파견을 꺼리고 있어 심사 업무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도에 따르면 현재 공사 사업과 용역, 물품의 적절성을 따지는 계약심사담당관실의 심사인력은 총 27명이다.
이 중 7명은 수원과 안산, 용인과 고양, 평택시가 파견한 인력이다.
일선 시·군의 파견 인력은 오는 7월(평택시), 내년 4월(용인시) 등 순차적으로 해당 자치단체로 복귀한다.
그러나 이들이 복귀한 뒤 더 이상 인력이 충원되지 않는다.
일선 시·군의 인사가 적체된데다, 출산과 육아 휴직자 증가로 자체 인력에도 공백이 많아서다. 이런 이유로 일선 시·군은 도에 인력을 파견하기를 꺼리고 있다.

문제는 해마다 계약심사 건수는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6년 2113건이던 계약심사 건수는 2017년 2355건, 지난해 2480건으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 발주기관이 신속한 집행을 요구하며 계약심사 기간 단축까지 요청하고 있다.
경기도의 심사 인력이 2008년 계약심사 제도 이후 지난해까지 과도·과소하게 설계한 공사·용역·물품을 조정해 1조6746억원의 예산을 절감한 점을 볼 때 인력 충원이 시급한 상태다.
도 계약심사담당관실 관계자는 "계약심사 업무는 원래 도의 고유 사무다. 그런데도 인력이 부족해 일선 시·군의 도움을 받는 상황이다"라며 "서울시는 43명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런 점을 들어 해당 부서에 인력 증원을 요구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기획담당관실 관계자는 "심사 업무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이에 이미 1명을 충원했다"면서 "그렇지만 일선 시·군의 자체 사정도 있어 현재로썬 인력 충원은 어렵다. 향후 우선 순위를 따져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