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기 신도시 계양테크노밸리가 들어설 지역이 환경 보전 가치가 높으며 개발을 하게 되면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환경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도시 조성지역의 환경 훼손이 많아 보전 가치가 낮다는 국토부의 설명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본격적인 신도시 건설에 앞서 개발이냐 환경 보전이냐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계양테크노밸리는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와 인접한 인천시 계양구 귤현동, 동양동, 박촌동, 병방동, 상야동 일대 324만4594㎡에 조성될 예정이다. 신도시가 들어설 곳의 90%가량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농지이다. 처음 신도시 조성 발표가 나자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토부는 계양테크노밸리가 들어설 곳의 농지는 비닐하우스 등으로 훼손돼 환경적 보전 가치가 낮다고 했다. 개발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는 없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국토부의 신도시 지정에 앞서 환경부가 실시한 이들 지역 환경연구 결과는 달랐다. 환경부가 지난해 4월 고려대 산학협력단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의뢰한 연구 결과, 예정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농지는 농업적 가치뿐만 아니라 생물 서식처 등으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에 공공택지지구를 지정하면 생태계 보전에 악영향을 준다고 했다. 개발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의 환경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국토부의 설명과는 반대되는 연구 결과가 나왔던 것이다. 국토부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고려하지 않았다.

국토부는 지난해 8월 농림부와 협의해 보존 대상인 개발제한구역 내 1~2 등급 농지를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신도시 조성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지침이나 규정을 고치는 사전 정지작업을 한 것이다.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개발제한구역을 풀어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 더욱이 계양테크노밸리가 들어설 곳의 환경은 보전 가치가 높다고 한다. 후손에게 깨끗하고 좋은 환경을 물려주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