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중 67% "직접 참가" … 북한 진출시 선호 지역으로 '개성·평양·신의주順' 응답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남북경협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절반 가까이는 '개성'을 북한시장 진출의 거점지로 삼겠다고 답했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3월 12~18일 중소기업 535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의 남북경협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56.6%가 남북경협에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이들 중 67.6%는 남북경협에 직접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기업들은 북한 진출 시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개성(42.6%)을 꼽았다. 평양(31.0%)과 신의주(9.9%)가 그 뒤를 잇는 등 기업경영에 필요한 인프라가 구축된 지역들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남북경협에 대해 관심이 높은 이유로는 "북한진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59.1%)"는 답변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증가하는 인건비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남북경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답변도 17.2%에 달했다.

남북경협에 참가할 경우 진출형태는 협동조합을 활용해 공동 진출하겠다는 기업들이 64.0%를 차지했다.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응답 기업 10곳 중 3곳이 '피해발생시 국가의 손실보상근거규정 마련(33.3%)'을 요구했다.

북측의 남북경협 합의이행방안 마련(20.2%),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해결(18.5%), 남한제품의 북한 내수시장 진출(15.0%), 중소기업전용남북경협기금 조성(12.7%) 등도 필요하다고 봤다.

한편 제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6%가 연내 개최가 필요하다고 응답하는 등 남북평화 분위기가 지속돼 남북경협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계는 새로운 시장과 내수부진 극복을 위해 남북경협 참가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정치적 리스크의 불확실성 때문에 북한 진출에 부담을 갖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속적인 상호신뢰 회복 등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들이 차질없이 추진돼 남북경협이 활성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