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시의원들에 "민주 항쟁 들먹일 자격 없다"며 물타기 행보
최대호 안양시장과 안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5·18 춤판 사태'에 대한 물타기 행보를 보여 또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지난 7일 오후 안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에게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5·18 정신을 들먹일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있는 티를 공격하는 행동을 삼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당 축제는 계획부터 행사진행에 이르기까지 신중한 고려 없이 진행된 것으로, 참여한 안양시와 시의회 어느 누구 하나 자유롭지 못하다"며 "자한당은 소모적인 정치 공세를 지양하고, 안양시민을 선동하기 보다는 안양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시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한국당에게 ▲한국당 5·18 망언자들에 대한 중징계 요구 ▲내년 5·18기념식 개최 및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단 조직 협조 약속 ▲8대 들어 한국당 소속 의원부터 반성 등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시의원들은 전형적인 물타기성 기자회견이라고 지적했다. 즉 논점을 흐리고 있다는 것으로, 민주당 기자회견에 대한 반박을 논의중이다.
한국당 시의원은 "2번에 걸쳐 기자회견을 한 것은 최 시장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것"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최 시장 잘못에 대한 반성을 요구하지 않은 채 오히려 중앙정치를 끌어 들여 최 시장 잘못을 두둔하고 있다. 최 시장을 비롯해 민주당이 우리에게 정쟁화하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정작 민주당이 정쟁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지역 시민사회단체도 비판했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최소한 최 시장 잘못에 대한 지적이나 반성을 요구한 다음 한국당의 행태를 비판해야 하는데 민주당은 그렇지 못했다. 전형적인 물타기 행태"라면서 "아무리 같은 당이라도 해도 잘못된 부분마저 감싸주는 것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5.18 춤판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내논 최 시장도 이번 주말동안 '친 5·18 행보'를 이어가 지역사회의 빈축을 사고 있다.
최 시장은 지난 7일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의 예방을 받고, 이 자리에서 "곧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화운동 유족 등 관계자들을 만나고 묘역도 참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8일에는 여의도 '5·18 역사왜곡 규탄 농성장'을 방문 했다.
최 시장은 "최근 5·18과 관련해 심려를 끼친데 대해 본인의 뜻이 아니었지만 죄송하다"며 "광주민주항쟁운동을 가슴 속에 새기고 있는 데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사회는 최 시장 행보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한국당 시의원은 "최 시장이 5·18 정신에 대해 언급하거나 관련자들을 만난다고 해서 자신의 잘못이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반성이나 사과도 하지않는 상황에서 누가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소한 5·18 정신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하고 있다면 그날 행사를 기획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령 나중에 알았다 해도 무대에 오르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동안의 모습은 민주당이 내세운 모습과 너무 다르고, 우리가 보편적으로 요구한 모습과도 달랐는데 5·18 관계자를 만난다고 바뀌는 게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최 시장을 감싸는 듯한 성명 발표와 최 시장의 친 5·18 행보가 나오고 있지만 '5·18 춤판 사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