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인간의 혼 중에는 살아 있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악령도 있다. 악령이 늘 노리는 것은 어린이와 아기들이다.

 아기가 태어나도 무사히 자라지 못 하고 자주 죽는 집에서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아기의 어머니 옷자락을 약간 잘라 갖는다. 이와 같은 집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악령으로부터 아기를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 수단을 모두 동원한다.

 태어난 남자 어린이의 오른쪽 귀에 구멍을 뚫고 귀고리를 달아 주기도 하고 악령을 속이기 위해 도저히 사람의 이름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이름을 의식적으로 지어준다.

 이름 없다(네루구이), 사람아님, 똥범벅이, 악취, 개자식, 돼지자식, 그렇지 않다, 누구라도 좋아, 목석, 러시아인, 중국인 등이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네루구이」라는 어린이를 여러 사람 만났다.

 남자아이를 3∼5세까지 여자 아이처럼 키우는 것도 악령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