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15일까지
이재열·구자영 작가 작품 선보여
점토로 달팽이 만들기 등 체험도
▲ 이재열作 '청풍계'.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 구자영作 'Sympathy 2018'.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산수화에 현대적인 기법과 감성이 담겼다. 전통적인 동양 산수화에 대한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뛰어놀고 싶어하는 어린이들의 동심과 자연에 대한 어른들의 동심을 동시에 작품에 담아냈다. 수원시미술관사업소가 오는 15일까지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에서 개최하고 있는 '산수야 놀자' 전시회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을 생각하는 교육전시회 '산수야 놀자'는 전통적인 한국화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풀어내는 이재열 회화 작가와 상호 관계적 소통과 자연과의 교감을 형태미로 표현하는 조각가 구자영(수원 이의중학교 교장)이 참여했다.

산과 물의 탄생, 유쾌한 산수나라, 달팽이는 내 친구 등 3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회화, 조각 작품 19점이 전시됐다.

두 작가는 작품을 통해 꿈속 유토피아를 보여주고 있다.

꿈속의 풍경과 상상 속 동물들의 조화가 돋보이는 이재열 작가의 회화는 캔버스에 원색 아크릴 채색을 통해 동서양의 콜라보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작가의 작품 가운데 '청풍계'는 캔버스 대신 동양의 재료인 한지를 여러 번 배접한 장지 위에 서양의 재료인 아크릴 채색을 덧입혀 실험적인 표현들을 보여주고 있다.

입체적인 조각으로 제작된 구자영 작가의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커다란 달팽이가 등장한다. 작가는 달팽이를 통해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사회 속 느림의 미학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달팽이 조각을 배경으로 몽유도원도와 같은 전통 산수화를 두어 달팽이의 꿈과 희망, 낙원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표현했다.

구자영 작가는 "달팽이 조각을 20여 년 동안 작업하면서 자연보호와 환경의 중요을 강조해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느리게 성장하는 달팽이처럼 한 템포 느리게 사는 삶에 대한 필요성을 관람객들이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워크북 만들기 프로그램과 점토로 달팽이를 만들어보고 전시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전시 관련 자세한 문의는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네이버 카페(https://cafe.naver.com/suwonarteco)로 하면 된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