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길 인천 중구의회 의원

현재 중구 지역 내 14개 초등학교 중 6개 학교, 9개 중학교 중 4개 학교, 14개 고등학교 중 6개 학교에 전문사서 인력이 배치되어 있다. 각 학교도서관의 현황을 살펴보면 시설면에서는 어느정도 구색이 갖춰졌으나 전문사서 인력이 미배치된 학교의 도서관은 체계적인 관리와 운영이 되고 있지 않다.
사서는 교사와 협력하여 학생들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수집 분석하며 학교 도서관의 장서 개발과 관련하여 학생의 요구 파악, 이용조사, 자료의 선정, 도서나 자료구입, 장서평가·관리 및 폐기 등의 업무를 한다. 특히 학교도서관은 학교교육의 교수·학습활동 지원이 요구되는 중요한 기관으로 종합 멀티미디어 시설로 자리잡아 가고 있으며 직접적인 수업참여와 교과지원의 기능이 증대하여 사서교사 역할의 중요성은 한층 증대됐다.

이렇듯 그 역할이 중요한 전문사서 인력이 없는 학교에서는 학부모나 선생님이 대신 업무를 하고 있어 도서 대출과 반납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도서는 구입되고 있으나 체계적인 관리 운영자가 없어 열람시간 제약, 도서관 운영 중단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 사서 배치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현재 약 8% 수준인 학교도서관 수 대비 사서교사 비율을 2030년까지 약 50%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학교기본운영비 중 3% 이상을 학교도서관 자료 구입비로 쓰도록 강화했다. 그러나 교육부의 사서교사 충원 목표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또한 교육청 소속인 전문사서들은 2년 순환보직이라고는 하지만 인력이 부족하여 각 학교별 배치가 어려운 실정인 만큼 중구청에서는 전문사서 인력 배치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올해 교육혁신과에서는 전문사서 인력이 미배치된 학교에 마을공동체 기반 조성 사업으로 학부모 명예사서 지원을 추진했다.

그러나 학부모 명예사서는 도서대출 및 반납 업무 외 체계적인 관리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전문사서 인력을 배치하고 학부모 명예사서는 보조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인 운영일 것이다. 최근 연수구에서는 지역 내 초, 중, 고등학교 도서관 63곳 중 그동안 전문사서 인력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온 학교도서관 41곳에 사서를 배치했다. 연수구는 지원대상 학교의 신청을 받은 뒤 인천시 교육청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선발인력에 대한 연수교육도 마무리했다.

연수구는 이번 사서 배치를 통해 학교도서관의 개방성을 확대하고 학교도서관을 누구나 함께 누리는 문화공동체로 만들어가는 구상을 하고 있다. 특히 학교사서 중 96%가 인천시민이고 32%가 연수구민이라는 점을 들어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과거(역사)는 박물관에 있고 미래는 도서관에 있다"고 한다.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해 중구의 미래인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필요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독서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받고, 각종 심화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중구 지역 내 초, 중, 고등학교 도서관 실태를 파악하고 그동안 전문사서 인력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온 학교도서관에 전문사서를 배치하여 지식의 심장부인 학교도서관이 전문성을 확보하고 체계적인 관리 운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