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랑원 이의재선생이 8일부터 13일까지 인천 신세계갤러리에서 세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강화출신으로 인천에서 20년 넘게 활동해온 랑원선생은 사군자, 산수, 화조, 동물 등 어떤 대상을 그리든 선과 점 하나하나를 극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화풍으로 진작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온 작가. 머리속 온갖 잡념을 버리고 화두에 들듯 마음을 비우고 해나가는 먹작업에 매력을 느껴 오랜 세월 자신만의 세계를 천착해온 선생은 이번에도 이런 경향의 작품 26점을 내건다. 작품은 10~30호짜리가 대부분이고 100호 대작도 몇 점 있다.

 선생의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곳은 고향 강화. 2회 개인전에서도 고향이야기를 주제로 삼았던 선생은 지난 수년간 고향마을에서 잡은 송사리, 민물새우, 참게는 물론 참성단, 사기리, 인산리, 초피산 등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대상을 찾아 화선지에 꼼꼼하게 옮겨왔다.

 실경산수만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선생은 『묵에는 서양의 블랙과 달리 다양한 색과 철학이 담겨 있는데 이 철학을 지키며 수양하듯 그림을 그려나가는 과정을 즐기기 때문이다』며 한국화가 최근 서양풍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그 깊은 정신세계마저 서구화되는 것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선생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3회 입선 및 인천시 미술대전 특선 2회, 중앙미술대전 특선 등 여러차례 공모전에서 수상한 바 있으며 인천 한국화 젊은세대전 등 수십차례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인천시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초대일시 8일 오후 5시. ☎431-7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