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북한에서 발병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발생해 돼지 축산업계를 휩쓸고 간 가축 전염병입니다.
인천·경기 지역은 북한을 마주하고 있는 접경지역입니다. 
돼지열병 차단에 나서야 할 민감한 지역 상황입니다. 

▲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아직 백신도 없는데다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합니다. 
초동 대처가 매우 중요한 이유입니다. 
강화·옹진 등에서는 지난주 주말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들이 점검과 예방소독에 나섰습니다. 
허술히 대응했다가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당국의 판단입니다.

▲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지난달 말 중국과 인접한 북한 자강도 우시군 소재 북상협동농장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아흔아홉 마리 가운데 일흔일곱 마리가 폐사하고 스물두 마리는 살처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생 멧돼지를 통해 확산되는 이 병원체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대응책이 없다고 합니다.

▲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이 질병의 원인균 아스파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보다 덩치가 크고 복잡해서 백신개발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일단 이 질병에 돼지가 감염되면 급성 열병을 일으켜 하루 이틀, 길어야 일주일 안에 죽게 된다는 것입니다.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따라서 한번 확산되면 통제할 수 있는 방법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1957년 포르투갈을 통해 유럽에 퍼진 이 바이러스는 완전히 퇴치하기까지 사십이 년이 걸렸습니다. 지난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성에서 발병한 돼지 열병도 구 개월 만에 최남단 하이난까지 번졌습니다. 
인천지역 마흔다섯 곳의 양돈 농가 중 88%인 서른다섯 곳이 강화군에 몰려 있습니다. 

▲ 지난 주말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강화군을 방문, 접경지역의 돼지열병 차단 활동을 점검했습니다. 인천에 4만4000 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지만 한번 감염되면 90%는 폐사되거나 살처분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민 관이 힘을 모아야 할 비상시국입니다.
전국 돼지 축산농가의 사활이 인천·경기 지역의 초동 대처에 달려 있습니다.
여기서 한번 뚫리면 그 파장은 삽시간에 전국 축산농가로 번져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계 당국은 물론 지역 축산농가의 물샐틈없는 방역 활동을 촉구합니다.

인천일보 TV 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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