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3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경기연구원과 민주연구원의 공동연구MOU협약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이재명 경기지사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손을 잡았다.
경기도 싱크탱크인 경기연구원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업무 협약 체결에 앞선 만남이지만, 이 지사가 '대권 잠룡'으로 떠오르는 시점인데다 내년 총선도 있어 정치적 의미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연구원과 민주연구원은 3일 오후 경기도청 신관 2층 회의실에서 정책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 원장은 협약식에 앞서 이 지사와 별도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양 원장의 '겸손한 칭찬'과 이 지사의 '성과 홍보'가 오갔다.
양 원장은 "이 지사께서 갖고 계신 획기적인 발상, 담대한 추진력을 통해 경기연구원에 축적되는 연구 성과와 여러가지 힘을 합쳐 경기도와 나라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힘을 모을 수 있는 일을 도와달라"고 이 지사를 띄웠다.

이에 이 지사는 "경기도에서 시범적으로 하거나 앞으로 할 일들을 민주연구원에서 많이 받아주시면 영광"이라며 "경기도가 하고 있는 정책들이 전국 단위로 퍼져나갈 수 있으면 저희도 고마운 일"이라고 화답했다.
민주연구원이 이번에 '정책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것은 '현장 목소리'에 밝은 국내외 각종 싱크탱크와 공동 연구를 통해 시너지를 일으키고, 당의 정책 수립이나 입법 활동을 뒷받침하는 콘텐츠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민주연구원은 현재 국내외 15개 싱크탱크와 업무협약을 추진키로 상황이고 10여개 싱크탱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 원장도 협약식이 끝난 이후 "(다른 광역단체장도) 예정돼 있다. 다음주에 대전세종 예정돼 있고, 충북도 예정돼 있는 등 전국에 있는 모든 광역단체 싱크탱크들과 협약을 맺기로 돼 있다"며 "대구경북연구원, 제주연구원 이쪽에도 지금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여야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협력적 토대를 구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이번 만남을 두고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여당 인재영입 실무를 총괄할 것으로 알려진 양 원장이 지난달 노무현재단 행사에서 일부 여권 '기대주'의 이름을 거론하며 총선과 대선 국면에서의 역할론을 제기한 바 있어 그가 누구를 어떤 순서로 만나는지에 대해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지사와 양 원장은 지사공관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일각에서는 양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통합' 행보가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정치권 해석에 대해 양 원장은 일축했다.
양 원장은 "정당의 싱크탱크는 전국적인 담론이나 정책에 대해 고민하는데 사실 지역 현장과 밀착된 생활정치같은 경우에는 광역단체 싱크탱크들이 많은 자료를 축적하고 있어 그런 면에서 많은 시너지가 될 수 있을거라고 본다"며 "이번 총선하고 관계가 없다. 정치적 해석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0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