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14·15일 '달빛 동행' 프로그램
광교호수공원-'어번레비' 데이트 코스로 각광
노을빛 전망대·플라잉 수원-시내 전경 한눈에 내려다보여       
▲ 광교호수공원의 어번레비 산책로.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 수원 화성의 장안문. /사진제공=수원문화재단

 

▲ '플라잉 수원'이 하늘 위를 날고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 수원 화성 방화수류정. /사진제공=수원문화재단


미세먼지가 사라지고 맑고 푸른 하늘이 보이면 바깥활동을 하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6월, 쨍쨍한 정오의 햇살을 뒤로하고 살랑이는 저녁 바람을 기분 좋게 맞아보자. 국내 대표 야경 명소들이 모여있는 밤의 도시 수원은 어두워지면 곳곳이 더욱 반짝인다. 수원 화성, 광교호수공원, 노을빛 전망대 등 수원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야경에 빠져든 사람들이 많다. 야(夜) 한 수원으로 떠나보자!

#조선의 밤_수원 화성
수원 화성은 전국 야경 명소들 가운데서도 아름답기로 손에 꼽히는 야경 명소이다. 수원 화성은 조선 제22대 왕인 정조대왕이 축성한 성곽으로 1997년 12월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에 등재된 대한민국의 주요 문화재이자 수원의 랜드마크이다. 축성시 성곽이 거의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고 문화적 가치뿐만 아니라 정조의 사상과 효심이 묻어나 있는 정신적·철학적 가치를 지니는 문화유산이다.

화성은 장안문, 화서문, 동북각루, 방화수류정, 북수문, 화홍문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각각의 장소에는 야간 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웅장하고 기품있는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화홍문은 사진가들이 꼽는 야경 출사지 중 한 곳이다. 화홍문 사이로 장쾌하게 흐르는 물보라가 수문으로 넘쳐나면서 장관을 이룬다. 이처럼 멋진 광경을 모두 둘러보는데 화성어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화성어차는 수원화성의 안과 밖을 운행하는 열차로 성곽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관광열차이다. 임금을 상징하는 용머리 형상을 한 앞부분에 이어 동력차와 관광객 탑승차량 3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관광객이 앉는 객차는 임금의 권위를 상징하는 가마를 형상화했다.

화성어차는 팔달산→화서문→장안공원→장안문→화홍문→연무대를 왕복한다. 팔달산 중턱에서 출발하면 정조대왕 동상을 지나 성안에서 밖으로 이동하며 연무대에 이른다. 서일치를 지나 오른쪽에 나타나는 서북각루 앞은 늦가을이면 억새밭의 눈부신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또 화서문에서 화홍문으로 가는 길에는 아름다운 무늬가 일품인 성돌들도 볼 수 있다.

야경을 즐기기에 최적인 수원 화성에서는 다채로운 밤 문화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수원문화재단은 오는 14일과 15일, 7월12~13일, 8월14~15일 총 6회에 걸쳐 야경투어 프로그램 '수원화성 달빛 동행'을 운영한다. 달빛 동행은 해가 지는 오후 7시부터 화성행궁 야간 관람을 비롯해 달빛 '시조' 공연과 화성어차 탑승 등 야경에 흠뻑 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또, 오는 8월9일부터 11일에는 수원 화성행궁과 행궁광장 일원에서 2019 수원문화재 야행 행사가 열린다. 야경(밤에 비춰보는 문화재), 야로(밤에 걷는 거리), 야사(밤에 듣는 역사이야기), 야화(밤에 보는 그림), 야시(진상품, 장시이야기), 야숙(문화재에서 하룻밤), 야식(밤에 즐기는 음식), 야설(밤에 감상하는 공연) 등 8가지의 밤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소개된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한 수원문화재 야행은 전년도 문화재청 우수 문화재 야행으로 선정된 대한민국 대표 야간 축제로 널리 알려져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호수의 밤_광교호수공원
광교호수공원은 수원의 대표 야경 명소로 불린다. 수원시 영통구 하동에 자리한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일대에 조명 시설을 설치, 여름밤 볼거리를 제공한다. 원천호수를 따라 1.6㎞ 뻗어 있는 수변데크인 어번레비(Urban Levee)는 호수공원 중에서도 압도적인 밤 풍경을 자랑한다. 보행 데크를 둘러싼 연보랏빛 조명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33m 높이로 솟아 있는 '프라이부르크 전망대'는 광교호수공원을 상징하는 건축 타워이다. 세계적인 환경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의 대표격인 전망대를 국내에 도입한 건축물로 양 도시의 자매결연을 통해 세워지게 됐다. 내부에는 카페, 전시관, 전망대 시설을 두어 원천호수와 신대호수의 수려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생태공원의 형태를 띤 광교호수공원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다. 갈대와 물억새, 무늬큰고랭과 같은 습지 식물을 볼 수 있다. 논병아리, 물총새, 민물가마우지, 쇠오리, 왜가리, 흰뺨검둥오리 등 희귀 새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수원시에서는 광교호수공원 내 반려견을 위한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3524㎡ 면적의 반려견 놀이터는 동물 등록을 필한 반려견을 둔 견주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하늘의 밤_노을빛 전망대&플라잉 수원
수원 시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노을빛 전망대'와 '플라잉 수원'은 수원을 여행하는 이들이 놓쳐서는 안되는 공간이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위치한 수원제일교회 꼭대기 층을 활용해 설치한 전망대가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교회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 내려 계단을 이용하면 전망대까지 갈 수 있다. 8층과 9층에는 갤러리 공간으로 활용돼 다양한 미술전시가 열리고 있다. 현재 전망대 갤러리에서는 서예가 이명자의 30주년 기념 전시회가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한국화, 문인화, 서예 등 총 78점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갤러리를 끼고 원형계단을 따라 오르면 전망대가 등장한다. 전망대에서는 설치된 망원경으로 화성 성곽과 도시의 경관들을 조망할 수 있다. 교회 건물 꼭대기에서 망원경을 통해 팔달산 대승원의 미륵황금불상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하늘로 올라가 수원을 관망할 수 있는 플라잉 수원도 인기다. 플라잉 수원은 기구 내부의 공기를 불로 가열, 하늘로 올라가게 하는 열기구와 달리 공기보다 가벼운 헬륨가스로 기구를 채운 뒤 케이블에 고정해 공중으로 올리는 방식이다. 창룡문에 자리한 플라잉 수원은 유랑하지 않고 일정한 장소에서 최대 150m 높이까지 오르내리며 수원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특히 화성에 불이 들어오는 야간 비행을 이용한다면 멋진 수원의 밤 풍경을 볼 수 있다.

/글·사진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