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국토부 요직 경력'·'경제자유구역 정책통' 강점
인천시의 차기 인천경제청장 선정 작업이 2파전으로 압축됐다. 2명의 후보 중 단 한 명만이 박남춘 시장의 선택을 받게 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일 시에 따르면 시 선발시험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인천경제청장 공모에 응모한 후보 5명을 대상으로 면접시험을 진행해 적격자 2명을 선발했다.

당초 지원자는 6명이었으나 한 명은 개인 사정으로 면접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누가 적격자로 선정됐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발시험위는 교수 등 외부 전문가로 꾸려졌다. 이날 면접에선 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개발 전략과 경제자유구역 조성을 위한 재원 조달 방안, 중앙부처·유관기관과의 협력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시 안팎에선 "차관급 출신 후보들의 경쟁력이 높지 않겠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원서를 낸 이원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국토교통부 출신으로 주택정책관과 토지정책관, 국민임대주택건설기획단장, 건설정책국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역임한 '건설통'이다.

2015~2017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국토교통비서관으로 부임한 경력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 다른 지원자는 소방방재청장을 역임한 박연수 전 청장이다. 그는 인천시 도시계획국장과 인천경제자유구역 기획단장을 맡는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조성 사업 초창기 때 밑그림을 그린 인물로 유명하다. 지역 개발 사업의 흐름과 정책 방향을 꿰뚫고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1958년생인 박 시장을 중심으로 박 전 청장(1953년생)과 이 전 청장(1964년생) 간 '연령차'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는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열어 적격자 2명에 대한 임용후보자 우선순위를 매긴 뒤 박 시장에게 추천을 할 예정이다.

이후 박 시장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신임 인천경제청장을 선발한다. 박 시장이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하면 재공모를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