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유람선 사고 대응팀 급파'에 글 올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페이스북 글이 연일 논란이다.
헝가리 유람선 사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신속대응팀을 급파한 것으로 두고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 썼기 때문.

민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후 누리꾼들의 댓글 비판이 이어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구조대를 지구 반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라는 문장을 추가했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구조 속도전이 말도 안된다는 해명도 내놨다.

하지만 국민이 겪은 사고를 두고 섣부른 발언이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이 5·18폄훼·세월호 유가족 비하 등 윤리적인 논란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당 대변인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연이은 망언과 실언으로 국민께 고통과 상처를 주는 가운데, 이제는 당 대변인까지 국민의 마음을 헤집고 나섰다"며 "세월호참사 당시 정부의 무능한 대처 못지않게 국민께 상처가 된 것은 국민의 비통한 마음과는 동떨어진 정권의 태도였다. 어째서 부끄러운 과거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느냐"고 말했다.

또 이날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한국당 대변인이) 비극적인 사고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막말을 최상의 가치이자 유일한 관심사로 두고 있다"며 "야당의 역할은 밤낮으로 트집거리 찾아내고 흠집을 내고, 막말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금수보다 못한 인간은 되지 말자"고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이 입만 열면 막말과 실언을 쏟아내고 있다. 정치에도 국민정서에도, 재난구조에도 도움이 안되니 입 좀 닫고 있으라"며 "실종자 모두를 찾을 때까지 가족은 모두, 국민 모두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