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층 아이들, 교육만큼은 기회 동등해야"

파주 사랑마을지역아동센터서 무료교육 … "경험 살리고 사회공헌도 하고"



"교육만큼은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줘야 합니다."

경기도민 강사로 활동 중인 박경진(31·사진)씨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깨달은 점이다.

그는 경기도 '찾아가는 배움교실'에서 보충학습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찾아가는 배움교실은 분야별 도민 강사를 양성하고, 도민 강사가 직접 지역아동센터나 작은도서관, 방과후학교 등에 찾아가 무료로 교육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도내 경력 단절 여성이나 청년 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교육 소외 계층 아동·청소년에게는 차별 없는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그가 도민 강사가 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성인이 되면서부터 10여년 간 강사로 일해 온 그는 학원 일을 그만 두고 학업에 매진하다 우연히 찾아가는 배움교실 광고를 보게 됐다. 자신만의 시간을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컸다.

그는 "대학에 입학한 20대 초반부터 아이들을 가르쳐왔다. 우연히 시작한 일이지만 강사라는 직업이 제 적성과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며 "일을 그만 둔 이후에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도민 강사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험을 살리면서도 지역사회에 기여하고픈 면도 있다.

그는 "평소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았는데 학원 강사로 활동하면서 아이들이 소득 격차로 인해 교육 격차까지 벌어지는 사례를 보고 안타까움을 느낀 적이 많았다"며 "학원강사를 그만뒀는데도 다시 강사로 활동하는 것은 교육 소외 계층을 도와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봄 파주시 사랑마을지역아동센터에서 도민 강사로 활동한 그는 올해도 이곳에서 도민 강사로 인연을 이어가는 중이다. 초등학생에게 수학을 가르치며 학생 개개인의 목표에 맞춰 일대일 수업을 진행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그는 "학원 강사때는 교육복지를 고민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돈을 버는 수단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아이들과 소통하고 어울리면서 이들을 이해하려는 데 더 치중하고 있다"며 "제 목표가 있어 계속 도민 강사를 할 자신은 없지만 적어도 제가 꿈꿔온 선생의 모습을 실천해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