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서 침몰한 유람선 탑승객 명단에 인천시민 5명, 경기도민 5명이 승선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천시·경기도가 각각 대책본부를 가동한다. 인천시와 경기도는 정부 대책에 따른 즉각적인 사고 수습과 가족 지원 등에 나섰다.

인천시는 30일 박준하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총 28명으로 구성된 '인천시 헝가리 유람선 사고대책본부'를 운영한다. 대책본부는 총괄지원반과 대응지원반, 대외협력반 등 총 3개반으로 나눠 구성됐다. 이날 오후 박 부시장이 주재하는 회의를 열고 조기 사고수습을 위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가운데 A(6)양 등 인천시민 5명이 승선했다. 이들 중 4명은 미추홀구, 1명은 계양구가 거주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본부는 인천시민 탑승자 5명에 대한 구조·실종·사망 여부를 외교부와 행정안전부를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한편 탑승객 한 가족당 2명의 공무원을 전담배치해 각종 지원을 돕고 있다. 우선적으로 시는 탑승객 가족들이 현지에 빠르게 방문할 수 있도록 비행기를 수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에 따른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탑승객 가족들의 편의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도 최소 5명의 도민이 유람선에 승선한 것으로 파악돼 사고대책반을 마련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긴급 재난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피해자 가족 1대1 지원을 주문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민 1명은 구조된 것으로 파악됐고, B(36·여)씨 등 4명에 대한 생사는 확인 중이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관련기사
[헝가리 유람선 사고] 크루즈-카페리 만날 인천항엔 안개도 짙다 헝가리에서 침몰한 유람선에 다수의 한국인이 탑승했다는 소식에 온 나라가 비통함에 잠긴 가운데, 이번 선박 사고가 오는 12월 크루즈선·카페리 복합부두 운영을 앞둔 인천에 큰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이미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이 개장한 항만구역 내 신국제여객터미널이 본격 운영되면 크루즈선과 한중 카페리가 뱃길을 공유하는데다 심지어 선석(부두에서 배를 대는 자리)도 함께 사용해 선박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특히 이 해역엔 짙은 안개가 자주 껴 사고 위험성이 다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30일 정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29일( 한국인 관광객 33명 탑승7명 구조 … 26명 사망·실종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29일(현지시간) 한국인 33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다른 유람선과 충돌해 침몰했다.▶관련기사 3·4·18면이 사고로 지금까지 한국인 33명 중 7명이 구조됐고 7명이 숨졌으며 실종자 19명이 발생,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중 경기도내 거주하는 탑승자는 모두 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30일 외교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밤 9시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운항하던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헝가리 국회의사당과 세체니 다리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