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동시로 어린이들 꿈 키워주고 싶다"

시흥음악협회 활동으로 지역과 '인연'
"동요 '따오기' 기억하기 힘 보태고파"



"제가 대학에서 비록 서양 음악을 공부했지만 우리 세대가 어릴 적에 많이 불렀던 따오기 동요가 어느 순간 내 머리와 마음에서 멀어져 있어 관심을 두지 않고 있던 터에 최근 시흥 지역에서 따오기 동요를 상기시키고 선양작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김윤환 시인께서 도와달라는 청에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나섰습니다."

올해부터 옛 이름(따오기문학회)을 변경한 '따오기아동문화 진흥회'를 맡게 된 박한석(55·사진) 회장의 소감이다.

박 회장은 경희대학교에서 음악(호른 전공)을 공부했고 독일 에센음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오케스트라 지휘자겸 단장을 맡고 있다. 또 인천시립교향악단에 근무하는 노동자이기도 한 평범하지만 범상치 않은 예술인이다.

박 회장이 시흥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0년대 초반 시흥음악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부터.

그는 이후 음협 시지부장을 거쳐, 제6대와 7대 시흥예총 회장을 역임했으며, 지역사회에 음악과 연관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차에 시흥시민들로 구성된 '시흥윈드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단장 겸임)를 2008년 6월부터 맡으면서 시민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시흥은 전원적인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지역이지만, 시민들의 귀와 마음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음악 등 예술을 마음 놓고 듣고 접하기는 매우 열악한 조건이어서 늘 안타까웠습니다."

박 회장은 시민들의 이러한 음악적 배고픔을 시흥윈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작지만 다양한 방식의 각종 음악활동을 통해 채워주고 있다.

박 회장은 '따오기아동문화 진흥회'도 결국은 넓은 의미에서 음악 또는 문화예술 측면에서 마주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따오기문화 진흥회의 가장 큰 목적은 미래세대인 어린이들에게 '동요와 동시'라는 음악적 요소를 느끼고 상상하도록 하는 것인데, 나 자신도 음악을 전공한 기성세대로서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따오기문화를 만났다"고 덧붙였다.

10여년 동안 지역사회에서 무려 100여회의 음악회를 연 박 회장은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하는 음악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며 "따오기문화 진흥회가 추진하는 '따오기문화관 건립'에도 심혈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