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환전자본잠식으로 주식거래가 3달간 정지됐던 한진중공업이 자산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인천북항 배후부지 준공업용지 16만734㎡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페블스톤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1823억원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3일에도 인천북항 배후부지 준공업용지 9만9173㎡를 1300억원에 매각해 모두 3123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페블스톤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스위스 글로벌 사모펀드인 파트너스그룹이 출자하고 부동산 전문투자운용사 페블스톤자산운용과 한라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번에 매각하는 부지는 모두 3개 블록으로 나뉘어 있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은 이 땅에 연면적 14만평 규모의 대형물류센터를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물류센터 시공에는 컨소시엄 참여사인 한라가 주관사를 맡고 한진중공업은 공동시공사로서 참여한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인천북항 배후부지의 85%인 168만294㎡ 매각을 완료하게 된다. 전체 매각 대금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남은 부지는 30만2521㎡ 정도다.

한진중공업은 실적 개선을 위해 건설 위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은 최근 "수빅조선소를 제외한 한진중공업은 매출의 약 70%가 국내 주택·토목·부동산 부문에서 발생한다"며 "앞으로 조선사업보다 토목 및 재건축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형태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