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열려 … "평생 한번의 기회 … 관심·후원을"

하남시장애인합창단(이하 장애인합창단)이 이탈리아 초청공연 체류비용 마련을 위해 30일 일일찻집을 연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장애인합창단이 일일찻집을 여는 것은 로마에서 3시간여 떨어진 아스콜리피체노시 시립극장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서다. 이번 초청공연은 이탈리아 가스파레 스폰티니공립음악원 국인철 학장이 장애인합창단 이준 지휘자에게 제안해 이뤄졌다.

지난해 전국장애인합창대회에 참여한 장애인합창단의 공연 유투브 동영상을 본 국인철 학장이 초청공연을 요청한 것.

장애인합창단은 이 대회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장애인합창단은 4박6일 일정의 이탈리아 체류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장애인합창단은 지휘자, 반주자, 합창단원 등 40여명의 비행기 티켓을 비수기인 올 2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상태다. 따라서 현지 체류비용만 마련하면 되지만 장애인합창단 재정 형편상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최상호 경기도장애인복지회 하남시지부장은 "처음엔 해외 초청공연이 부담스러워서 당황도 했지만 우리도 해보자는 용기가 단원들 사이에서 용솟음 쳤다"며 "그래서 이사회를 소집해 이탈리아 초청공연행을 확정지었다"고 했다.

그래도 장애인합창단은 '세상'이라는 도화지에 '희망'과 '용기'라는 그림을 채워가고 있다.

임애숙 장애인합창단 단무장을 비롯한 장애인합창단원들은 "처음부터 어렵게 합창단을 꾸려온 탓에 포기보다는 도전하는게 익숙하다"고 입을 모은다.

장애인합창단은 2003년 창단 당시 미래를사는교회(구 동부제일교회) 임은빈 담임목사의 도움으로 교회 중고등부를 연습실로 사용할 수 있었다. 첫 출전은 유니폼도 없이 청바지에 티셔츠 걸치고 나갔다. 그렇게 해마다 연습에 연습을 거쳐 대회에 나갔고, 이젠 경기도장애인합창대회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쌓았다.

그러면서 합창단원들은 할 수 있다는 용기와 더불어 하남시를 대내외에 알리는 홍보도우미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까지 생겼다고 한다.

임애숙 단무장은 "단원들이 평생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이다"라며 "장애인합창단이 해외초청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 후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장애인복지회 하남시지부(031-795-0574).

/하남 = 이종철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