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활약 보여 … 유상철 감독 믿음 보답
▲ 이우혁

▲ 지언학

지언학과 이우혁.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이들이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가 11경기 연속 무승에서 벗어나 12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유상철 신임 감독은 '간절한' 무명 선수를 과감하게 기용했고, 이들은 골과 승리로 보답했다.
인천은 28일 하나원큐 K리그1 2019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2대 1로 물리쳤다.
유 감독이 인천의 지휘봉을 잡은 후 3경기만이자, 지난 2라운드 경남 FC전 이후 무려 12경기 만에 거둔 값진 승리다.

유상철 감독은 이날 부상으로 이탈한 무고사 자리에 지언학을 내보냈다. 올 시즌 K리그 데뷔전이었다.

지언학은 25살 늦은 나이에 치른 이날 데뷔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앞서 경희대에 재학 중이었던 지언학은 2013년 스페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어 2014년 스페인 4부리그에 속한 알코르콘 B팀(2군)과 계약에 성공했지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한국으로 돌아와 내셔널리그의 경주 한수원과 김해 시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올 시즌 인천에 입단해 이날 K리그 데뷔전을 치렀는 데, 팀을 11경기 연속 무승이란 수렁에서 건져내는 핵심 역할을 해낸 것이다.

아울러 두번째 골이자 결승 골의 주인공인 이우혁 역시 이날 제주전이 올 시즌 첫 출전이었다. 2011년 강원 FC에서 프로에 데뷔 이후 2016년 전북을 거쳐 지난 시즌 인천에 둥지를 튼 이우혁은 당시 안데르센 감독의 선택을 거의 받지 못했다.

그는 지난 시즌 딱 한 경기에서 뛰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부임 이후 새 얼굴을 찾던 유상철 감독은 간절함으로 가득했던 이우혁을 기꺼이 기용했고, 페널티킥까지 맡기는 신뢰를 보냈다.

이우혁은 그 믿음에 보답하며 12경기 만에 거둔 소중한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유 감독의 선택을 받은 뒤 빼어난 활약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지언학과 이우혁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벤치 신세를 지고 있던 다른 선수들 역시 자극을 받아 내부 주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인천은 오는 6월1일 성남 FC를 상대로 원정에 나서 연승에 도전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