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여름철 무더위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와 가축 농가 피해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어서다.
29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폭염으로 도내에서 총 93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동두천과 남양주, 고양과 부천, 양평에서 도민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2017년 온열질환자 217명(사망자 0명)에 견줘 450%나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해 도내 494개 농장에서 기르던 닭과 돼지 등 134만1963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다. 재산 피해액만 40억9800여만원에 이른다.
240개 농장에서 34만7697마리(피해액 11억200만원)가 죽은 2017년과 비교해 지난해엔 피해 규모가 386%가량 늘었다.

지난해 도내 폭염 일수는 44일이었다.
양평군이 지난해 8월1일 낮 최고 기온(40.1℃)을 기록했다.
도는 올해 여름철 평균 기온이 지난해보다 2.9℃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도는 최근 '폭염 재난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을 만들어 행정안전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여기에 33억원을 투입해 31개 시·군에 생활 밀착형 폭염 저감시설(그늘막·쿨루프·쿨링포그·쿨스팟) 2789곳을 설치키로 했다. 지난해 1276곳보다 118% 확대한 것이다.

광주시 곤지암읍에 있는 광역방재거점센터엔 재해용 텐트 8250개, 매트리스 1만1500개, 간이 침대 200개, 침낭 500개도 비축했다. 또 가축 농가 피해를 막는 냉난방 제어시스템(축산 ICT 사업)엔 11억5000만원을 투입했다. 가축 재해보험 규모도 지난해 12억5000만원에서 올해엔 25억원으로 늘렸다.
도 관계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폭염 수위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가축 농가 피해 예방과 함께 건설 사업장 노동자, 홀몸 노인, 노숙인에 대한 현장 보호 활동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