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도 컨테이너 극장 만족도 높아

▲ 28일 폐막한 제7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스태프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7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지난 24일 인천아트플랫폼 야외광장에서 펼쳐진 개막식으로 5일간의 여정을 시작한 뒤 28일 폐막식을 끝으로 축제의 막을 내렸다.

'사이를 잇는' 이라는 슬로건으로 30개국 64편의 작품 중 8편이 최초로 공개되는 등 개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제7회 디아스포라영화제는 국내외 영화인들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 '반딧불이'의 배우 아라쉬 마란디, '삶을 찾아서'의 감독 샘 엘리슨, '이지를 위하여'의 감독 알렉스 추, '상처의 이면'의 감독 달리아 알 쿠리 등 30여명의 게스트가 관객과 함께 소통하며 영화제를 즐겼다.

지난 6년간 낯설던 디아스포라에 집중하며 관객과 함께 공존의 의미를 탐구해왔던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수준 높은 상영작과 총 7개의 아카데미를 선보였다. 직조 체험, 세계 음식전, 유엔난민기구와 함께한 가상현실(VR)체험 등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으로 5일간의 영화 축제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영화 축제가 진행되는 5일간 폭염과 우천이 반복됐음에도 꾸준한 관객 수를 유지했다. 지난 월요일에는 인천 일대에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져 저조한 관객 수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됐지만 첫 상영부터 매진을 기록했다. 더불어 올해 새로운 시도로 선보인 컨테이너 극장은 영화제 기간 진행했던 관객 설문조사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영화제의 명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줬다. '영화관이 없는 영화제'라는 역설을 오히려 참신한 아이디어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관람과 행사 참여를 포함해 전체 참가자 수는 총 1만3000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전체 참가자 수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전체적인 상영관 시스템을 개선하며 관객석이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예년보다 한층 더 단단해진 관객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7회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예멘 출신의 감독 수피안 아볼룸의 '집으로 가는 길'이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이혁상 프로그래머는 "폐막작으로 고향을 향한 예멘 난민 어린이의 애정을 그린 '집으로 가는 길'로 영화제를 마무리한다는 것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폐막작이 상영되기 전 '집으로 가는 길'의 감독 수피안 아볼룸의 소감 영상이 상영돼 화제가 됐다. 수피안 아볼룸 감독은 "충분히 대변되지 못하던 예멘의 상황에 주목한 디아스포라영화제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영화를 통해 서로를 더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폐막식에는 청소년 영화 감상문 공모전 '영화로 세상 읽기'의 시상식이 같이 진행됐는데, 청소년들이 영화를 통해 난민이나 이주, 소수자 등 디아스포라에 관한 주제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뜻깊은 행사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적 의미의 '디아스포라'를 탐색하며 지역 사회를 대표하는 문화 행사로 거듭난 디아스포라영화제는 내년에도 더욱 풍성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자원활동가 해단식을 끝으로 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디아스포라영화제는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시시교육청과 협력하여 진행하는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영화, 학교 가다'는 인천 지역내 20여 곳의 중·고등학교로 찾아가는 인권 교육을 진행한다. 청소년들의 디아스포라에 대한 이해와 인권감수성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영화 상영과 관련 주제 강의 및 토크 등의 프로그램으로 자세한 내용은 추후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사진제공=인천영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