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오는 9월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하기로 한 데 따라 인천지역도 내년 초쯤 버스 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올해 초 택시 기본요금에 이어 내년 초 시내버스 요금까지 인상되면 그만큼 서민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오흥석 시 교통국장은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인천시 시내버스 요금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도 "만약 요금을 인상하면 내년 초쯤 일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내 예정된 경기도의 시내버스 요금 인상이 인천시에 교통비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9월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현행 1250원에서 1450원으로, 직행 좌석버스 요금을 2400원에서 2800원으로 각각 인상하기로 발표했다.

이 같이 경기도 사례를 감안하면 향후 인천 시내버스 요금 인상 폭은 200원 안팎 범위일 것으로 보인다.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인천시와 경기도가 1250원, 서울시는 1200원이다.

인천과 서울시, 경기도는 2007년 수도권 통합 요금제를 시행하면서 비슷한 수준의 교통비를 유지해왔다.

수도권 통합 요금제에 따라 3개 시·도에 환승 할인이 적용돼 교통비의 총액을 지자체가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 구조다.

그러나 올해 경기도만 버스 요금을 올리면 타 시도는 요금 인상 없이 추가로 초과 이익이 생기기 때문에 이로 인한 경기도의 반발과 버스요금 현실화 등으로 인천도 버스 요금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5년 수도권 3곳 모두 시내 버스 기본 요금을 인상한 후 4년째 동결된 상태다.

시는 장기적으로 2~3년 뒤 지선과 간선, 마을 등 버스 면허별로 나뉜 요금을 통일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시의 경우 마을버스 요금은 950원으로 버스별로 요금이 제각각이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