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저장탱크 반대로
7곳중 5곳은 착공조차 못해
"부지확보 어려워 접을 수도"
가평군이 LPG배관망 사업을 추진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민들이 저장탱크 설치를 반대하면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사업은 2017년 첫 삽을 떴지만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제자리걸음이다.

27일 군에 따르면 2017년 9월 사업비 160억원(도비 70억원)을 들여 설악면 신천1∼4리, 선촌1∼2리, 창의리 등 7곳에 LPG배관망 사업을 추진했다.

이 곳은 도시가스 공급이 안 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

군은 2018년 12월까지 LPG저장탱크를 설치해 약 1800세대에 도시가스 공급을 마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선촌1∼2리·신천4리는 차질 없이 진행됐다. 지난해 9월 이전에 사업이 끝나 현재 260가구에 도시가스가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신천1∼3리·선촌2리(장돌)·창의리 등 5곳 주민들의 반발이 커 공사를 시작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주거지 인근에 저장탱크를 설치하지 말라며 이날 군을 찾아 항의했다.

이러면서 올해 12월까지 LPG배관망 사업을 끝내려던 군 계획에 걸림돌이 생겼다.

자칫 사업을 포기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주민 A(46)씨는 "저장탱크(15t)를 설치하면 땅값도 떨어지고, 위험 시설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 B(58)씨는 "신천1∼3리 주민들을 위해 선촌2리 주민들이 피해를 볼 수는 없다"며 "굳이 필요하다면 자신들이 해결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안덕준 선촌2리 이장은 "사업 초기부터 주민들과 소통해 저장탱크 설치 장소를 확보했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 할 수 있었다"면서 "주민들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선 군에서 부지를 매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다른 부지도 검토했지만 쉽지 않다"라며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설득하겠지만, 올해 사업을 끝내지 못하면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평=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