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터넷·인쇄물 '1898년생' 오기
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1899년 출생"
▲ 죽산 조봉암 선생.
죽산 조봉암 선생의 태어난 해에 관한 잘못된 기록으로 탄생 120주년, 서거 60주년을 맞은 올해 그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죽산 선생이 태어난 해는 1899년이요 그는 1959년 사법살인 당했지만, 상당수 매체와 인쇄물 등에는 여전히 그의 출생연도를 1898년으로 오기했다.

23일 현재 조봉암에 관한 인터넷과 각종 인쇄물은 그가 태어난 해를 1899년과 1898년으로 혼동해 사용하고 있다.

세계인이 공동 작성하는 위키백과에는 한글과 영어로 조봉암의 태어난 해를 1898년으로, 나무위키 또한 1898년에 조봉암이 출생했다고 설명 중이다. 특히 가장 많이 인용되는 21세기 정치학대사전, 두산백과, 시사상식사전, 한국근현대사전, 인명사전편찬위원위원회의 인명사전 등도 마찬가지다. 여러 언론매체 또한 조봉암 관련 기사를 작성할 때마다 그가 태어난 해를 1898년으로 썼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도 마찬가지다. 사업회는 "'사법살인' (중략) '원조'는 바로 1959년 7월31일, 첫 번째 사법살인의 희생자가 된 죽산 조봉암 선생이었다"며 "조봉암 선생은 1898년 9월25일 강화도에서 태어났다"고 작성했다.

인천의 A사학자는 "죽산 선생의 태어난 해를 놓고 1898년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인터넷과 여러 인쇄매체를 통해 알려진 것은 오래됐다"며 "죽산 선생의 정확한 생몰연도를 알려면 죽산 선생 기념사업회 등 공식화된 곳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는 제헌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조봉암의 생몰연도를 1899~1959년으로 나타냈고, 2013년 출판된 이원규의 조봉암평전을 비롯해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등에서도 정확한 내용이 나와 있다.

하지만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누리집 내 '연보'에는 "1899년 9월25일 강화군 선원면 금원리에서 아버지 조창규와 어머니 유씨 사이에서 차남으로 출생"이라고 나와 있지만 '생애란'에는 생몰연도를 1898~1959년으로 기재했다.

기념사업회 유수현 사무총장(죽산의 사위)씨는 "지난 2012년 강화군에서 죽산 생가터 찾기 운동과 함께 군청을 통해 죽산선생의 원적을 확인했고, 가족들 역시 죽산 선생이 돼지띠(1899년)라고 밝혔다"며 "일부인사가 임의로 그가 사망한 1959년부터 60년을 빼서 만 나이로 계산한 게 오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누리집에도 잘못된 게 있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곧 수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