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묘목 지원 … 내달 인도네시아서 '남·북 참여' 아시아배구대회
아태 평화번영 국제대회·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축제 등 개최 계획
경기도가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물꼬를 트기 위한 남북평화협력사업을 물밑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2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외적 상황과 남북관계의 굴곡에도 접경지역을 품고 있는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로서 남북교류협력을 지속 추진해오고 있다"고 밝히면서 경기도가 추진 중인 평화협력사업과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현재 도가 추진 중인 사업은 북한 평안남도 일대 밀가루 및 묘목 지원,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 참가, '2019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필리핀 공동개최,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 DMZ 개최(가칭 DMZ평화페스티벌), 개성 수학여행 등 도민 차원의 상호교류 실현 등 5개 부문이다.

먼저 이달 중에 북한 평안남도 일대에 10억원 상당의 밀가루 1615t과 산림복구를 위한 5억원 상당의 묘목 11만그루 지원을 진행 중이다.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의 인도적 물품 지원요청에 따른 조치다.

지원 물품은 현재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로 순차적으로 전달되고 있으며 북측 관계자와 협의해 밀가루 등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인도네시아 국가 체육위원회와 공동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회는 다음 달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며 북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이 참가한다. 도는 남녀 선수단을 포함해 40여명의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밖에 오는 7월에는 북측 조선아태평화위원회, 필리핀 전국언론인협회, 아태평화교류협회 등과 공동으로 필리핀에서 '2019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9월에는 평양 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DMZ 일원에서 학술 분야에서부터 문화·예술·공연을 아우르는 종합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DMZ포럼, 세계생태평화축제, Live in DMZ, DMZ콘서트 등을 계획하고 있다. 도는 대규모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중심으로 문화·예술분야 인사가 참여하는 '9·19 1주년 기념행사(가칭 DMZ 평화페스티벌)조직위원회'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화영 부지사는 "정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시절 비서실장, 노무현 정부 시절 문화부 장관을 역임하고 문재인 정부 창출에 기여한 분으로, DMZ 평화페스티벌 행사를 준비하는데 그 분의 경륜과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부지사는 DMZ 평화페스티벌에 북측 인사 참여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으나, 한반도 정세 속에서 판단돼야 할 문제여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가 추진해온 북한 옥류관 유치, 파주 개성 마라톤 등 이미 북측과 합의한 사항의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북미, 남북 관계 개선에 따라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지사는 "인도적 지원에서부터 문화·체육·학술에 이르는 평화협력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남북평화협력 분위기가 한반도에 확산하고 나아가 전 세계로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