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미분양 사태를 빚고 있는 검단신도시 활성화 방안으로 '교통 환경 개선'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로 미분양 속출 등 직격탄을 맞은 검단신도시가 교통 시설 확충으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는 22일 교통난 심화 문제가 심각한 검단신도시의 교통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신규 노선 건설과 개통 등의 내용이 담긴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안에는 검단신도시 광역교통 개선 사업을 조기에 착공하고자 12개 노선을 건설·개통하고 오는 2024년까지 도시철도 1개 노선을 개통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시는 지난달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 심의에서 탈락한 인천지하철 2호선 검단 연장선의 예타 대상 선정에 재도전하고 현재 사업이 추진되는 계양~강화 고속도로를 빠른 시일 내 개통한다는 구상이다.

서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항철도와 원당~태리 광역도로 연결을 조기 추진해 3기 신도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시는 검단신도시에 앵커시설을 유치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올 상반기 서북부를 관할하는 법원과 검찰청 유치를 확정하고 종합병원과 4차 산업 관련 부품소재단지 등을 도입해 자족도시 기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허종식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지난 20일 국토교통부를 찾아 3기 신도시 개발 계획이 검단신도시 조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건의하기도 했다"며 "이 같은 교통 환경 개선안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침체된 검단신도시도 분명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검단신도시는 3기 신도시보다 대규모일뿐 아니라 5년 먼저 공급하기에 물량이 겹치지 않는다"며 "게다가 분양주택 위주라는 장점이 있어 교통편만 개선된다면 임대 주택인 3기 신도시보다 강점이 많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분양을 시작한 검단신도시는 전체 세대 중 1700여세대(약 19.5%)가 미분양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